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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올드시티 맛집 SP Chicken - 치앙마이 Day 6 (5편)

by Dr. H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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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8 화요일 - 치앙마이 6일 차 (5편)
여행 후기를 쓰면서도 정말 이날은 많이 돌아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가장 많이 돌아다닌 날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음날 컨디션 난조... )

왓 프라싱을 거의 다 보고 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일단 뒤편 출입구로 나와서 골목길로 나왔다. 화려하고 신성한 느낌의 사원에서 한 발자국만 나오면 세상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치앙마이의 골목길이 반겨준다.

1차 주요 목적지였던 왓 프라싱 사원 근처로 구글맵 평점 기준으로 괜찮은 식당을 미리 찜했어서 거기로 걸어갔다. 바로 뒤편 골목이라 구글맵만 있으면 금세 찾을 수 있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z98aUEM3rVT5RG5G8

SP Chicken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저 멀리서부터 연기 폴폴 내면서 닭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웨이팅이 길까 봐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3~4 팀 정도 있어서 일단 웨이팅 시작.


서둘러 웨이팅 표를 받고 나니 이제야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닭을 세로로 세워 놓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굽는데, 길가 쪽에서 초벌을 하고 다시 안쪽에서 더 익히고 그러고 나서 서빙 나갈 준비가 된 닭들은 위쪽으로 옮겨 놓는 시스템이었다. 참고로 사진처럼 치앙마이의 거의 모든 식당은 조리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바깥 쪽 희멀건 초벌구이 닭들
빙글빙글 도는 닭들에게 계속 소스 같은 것을 발라 준다.
안쪽에서 또 굽고, 완성된 것은 위에 올려서 온기를 유지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서 로스트 치킨 반마리와 쏨땀, 그리고 레오 맥주로 낮술을 주문했고, 자리에 앉자 치킨과 맥주가 먼저 나왔다.

간장 소스 같은 것에도 톡 쏘는 듯한 매콤함이 있었고 칠리소스 같은 것은 약간 달콤했던 것 같다. (아,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다니..ㅜㅜ)

일단 닭 껍질이 북경 오리의 껍질처럼 바삭 + 달콤한 느낌이 있었다. 고기도 야들야들했는데 빙글빙글 돌리며 구울 때 약간 한쪽으로 치우쳤는지 한쪽 부분은 좀 수분이 날아가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 부위 빼고는 대만족 했다.  

그리고 나온 솜땀. 아마 이게 인생 첫 솜땀인 것 같은데, 새콤~~ 하고 약간 젓갈 같은 감칠맛 나는 짭조름함과 파파야의 살짝 질깃하면서 아삭함이 공존하는 느낌 그리고 건새우와 견과류와 함께 밀려드는 혀를 찌르는 매운맛 등등이 막 파도처럼 밀려드는 강렬한 맛이다. 신맛+단맛+짠맛+매운맛 모두 느껴지는 파파야 샐러드다.  

더운 날씨에 이런 자극적인 맛의 샐러드는 그 가격이 메인 요리와 비슷해도 자꾸 찾게 되는 맛이라서 어울리는 요리를 먹을 때면 매번 시켜 먹곤 했다.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태국 음식 하는 식당에서 이때의 강렬함을 다시 느끼고자 시켜봤는데 맛을 너무 순화(?) 시켜서인지 너무 심심한 느낌이어서 많이 아쉬웠다. (마치 한국에서 실비김치처럼 매콤한 김치를 먹은 외국인이 돌아간 뒤 그 느낌을 다시 느끼려고 자국의 한식당에 가서 김치를 주문했더니 양배추 백김치가 나왔을 때의 갭 차이 정도랄까?)

아무튼 낮술 치앙마이식 치맥과 쏨땀 샐러드를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이제 어디 가나 생각할 때 식당 앞에서 음식 부스러기를 노리는 현지 새들을 봤다. 노란 부리와 발, 이마 위로 솟은 까만 깃털이 인상적인 이국적인 새들이었다.  

이름 모를 로컬 새들아 안녕..

이제 식사를 했으니 커피 한잔 마시면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왓치앙만 ~ 타페 게이트 사이의 가장 메인 스트리트로 카페를 찾아서 슬슬 걸어가 보기로 했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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