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2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식탁을 닦은 행주는 물에 행구는 걸까 헹구는 걸까? (행구다/헹구다) 간단한데 가끔 혼동되는 맞춤법이 있다. 설거지를 끝낼 때 (그러고 보니 '설겆이'도 1980년대 말에 '설거지'로 바뀌었다.) 그릇을 물에 헹군다. 즉 물에 씻어 내는 (rinse-off) 행동을 '헹군다'라고 쓴다. 행군다(X) -> 헹군다(O) 그런데 식탁이나 부엌을 닦은 행주는 헹주가 아니라 행주이다. 참고로 행주는 순우리말인데 행주산성/행주대첩의 행주(幸州)는 한자어 지명이다. 행주치마로 돌을 옮겨 나르며 싸웠다는 일화가 있어서 좀 헛갈릴 수 있지만 일종의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하겠다. 아무튼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은 다들 기억할 테니 "행주를 헹군다."라고 'ㅐ'와 'ㅔ'가 서로 다르게 들어간다고 기억하면 '헹군다'를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6. 16. 첩(牒) - 같은 한자 다른 쓰임 (청첩장, 최후통첩, 이첩, 그림첩, 첩보 등), 문에 달린 경첩은 순우리말이다. 뉴스를 보다가 '이번 건을 다른 기관에 이첩했다'는 표현을 보면서 '첩'이란 한자가 여러 곳에 쓰이는데 같은 글자가 여러 의미로 (하지만 일정 부분 공통된 부분이 있는 방식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첩'은 '첩'이라는 것을 '이동' 또는 '이전'했다는 것인데, 나에게 '첩'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스파이 영화를 말하는 '첩보' 영화였다. 여기서 '첩보'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말하는 것이고 '스파이'의 한글 번역인 '첩보원/간첩'도 같은 글자(한자) 일 테니 '첩'은 비밀(secret)이나 정보(information)를 뜻하는 것일까? 확인해 보자. 원래 한자의 뜻 - 서류, 편지, 서류 뭉치 첩(牒)이라는 한자의 뜻을 사전을 찾아보면 '편지 첩, 서찰 첩, 문서 첩' 등으로 설명되어 있다. 영어에 .. 2023.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