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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자

by 우oㅏ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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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경우, 우리의 뇌는 각 감각별로 감각 수용 및 처리 부위가 구분되어 있다. 빛을 느끼는 부위, 소리를 처리하는 부위 등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각각의 정보를 처리하는 부위가 어느 정도는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일렁이는 바다에서 반사되는 빛을 보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지 어떠한 냄새나 소리를 느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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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자 (共感覺者)

그런데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는 이러한 뇌의 각 감각 처리 영역이 상호 간에 겹치거나 모종의 통로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소리에서 색깔이 느껴지기도 하고 (청각적 자극이 시각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경우),  어떤 모양을 보면 맛이 느껴지는 (시각적 자극이 미각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사람이 있다.

이렇게 한 가지 자극에 대해서 이중 또는 그 이상의 감각을 느끼는 것을 공감각 (共感覺, synesthesia)이라고 한다.

공감각자와 함께 일하기?

주로 예술가 쪽에서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고 하는데, 어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연습 중에 예를 들자면 "거기를 좀 더 밝은 보라색으로 연주해 주세요" 이런 식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지휘자는 자신이 특별한 공감각자임을 모르고 이런 주문을 했다는데, 지시를 받는 연주자 입장에서는 정말 고생했을 것 같다.

“아니 아니 여기를 그냥 평범한 노란색으로 연주하면 안 됩니다. 지금보다 좀 더 연두색 빛이 감도는 노란색으로 연주해 주세요”

만약 이런 식의 디렉팅을 해댄다면 연주자 중에 과연 알아듣는 사람이 있었을까?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같은 경우에도 누군가 이론 설명을 하다가 뭔가 논리적 오점이 있으면 찌그러진 원이 떠오른다든가 하는 식의 공감각 관련 일화가 있고, 칸예 웨스트 (지금은 Ye), 빌리 아일리시, 빌리 조엘 등 유명한 팝 싱어송라이터들도 공감각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각이 초능력이 될 수 있을까?

지휘자 같은 경우는 음악 자체를 시각화해서 마치 오로라(아우라)가 펼쳐지듯이 보일 것이라, 매번 섬세하고 정확하게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야 하는 지휘자 같은 사람에게는 일반 지휘자와 다른 초능력이 하나 있는 것으로 느껴질 듯하다.

암기 부문에서도 특정 숫자나 단어에서 맛이나 냄새 또는 색깔이 느껴진다면 일반인 보다 훨씬 많은 부가 정보가 있기 때문에 보다 더 강력한 암기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네모를 보면 쓴 맛이 느껴진다거나, 어떤 소리가 들리면 악취가 느껴진다든가 한다면 희귀하긴 하지만 편리하거나 매력적이지는 않은 능력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만약 가능하다면 당신은 어떤 공감각을 가지고 싶은가요??"

 

 

오케스트라가-지휘자를-바라보는-사진
뭐래? 보라색으로 연주하래? 뭐~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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