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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고수, 왜 호흡법부터 수련을 할까?

by 우oㅏ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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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요가에서는 (또 무협 영화나 무협지의 내공 수련에서)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호흡에 집중하는 훈련부터 시키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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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의식+수의근] vs. [무의식+자율신경계+불수의근]

달리기를 하고, 축구도 하고, 춤도 추고 하는 것은  눈, 손, 팔, 다리 등을 원하는 대로 (=의식적으로) 움직여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내 의지 or 의식과 수의근(=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으로 컨트롤한다.

반면에 심장의 움직임이나 소화를 위한 내장 기관의 활동과  체온 조절 등은 내가 전혀 의식하지 않고 (= 몸에게 명령하지 않고)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대부분 자율 신경계와  불수의근(=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근육)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호흡은 애매하다.

이에 비해서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호흡 기능이다.

호흡이라는 것은 아무 생각 없어도,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이루어지는 반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 '어? 내가 숨을 쉬고 있나?' 떠올리면서 의식적으로 크게 심호흡도 할 수도 있고 또는 내 의지대로 한참 동안 숨을 참을 수도 있다. 즉, 무의식(자동 프로세스)이면서 동시에 의식(수동 프로세스)이기도 한 영역이다.
 

여기저기서 호흡법을 수련하는 이유는 뭘까?

요가, 명상, 단전호흡 등등 아무튼 몸과 마음의 단련과 지혜를 갈구하던 이들의 수련법의 한 가지로 호흡법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한 점이다. 

여기서 호흡 수련에 관한 가설을 세워보자.

위에서 설명했듯이 호흡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자적 입장에 있는 독특한 존재이다. 따라서 호흡이라는 것이 우리 신체와 정신의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가 아닐까 하는 가설이다. 호흡에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가늘고 길게 (때로는 숨을 참기도) 조절하면서 호흡법을 익히다 보면 어느 순간 '의식적'으로 '무의식의 영역'을 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명상을 하는 사람을 각종 현대 의료장비로 검사해 보면 '마음먹기'에 따라서 뇌파나 심박수, 체온 등이 변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한다. 궁금하면 지금 자신의 스마트 워치의 심박수를 보고 조금 높은 상태라면, 심호흡을 깊게 들이쉰 뒤 편안하지만 가늘고 길게 호흡을 뱉어보는 것을 한 열 번만 해보면서 심박수가 조금 내려가는지 한번 실험해 보자.

다시 판타지 무협 영화를 상상해 보자. 

주의: 여기서 말하는 것은 과학적인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고, 판타지 작품 내에서의 설정 및 세계관을 상상해 보자는 것이다. ^^
 
지금이야 무협지가 반지의 제왕처럼 그저 '동양의 판타지'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릴 적 무협지를 읽을 때에는 내공이나 장풍, 점혈법, 경공 등에 뭔가 일말의 과학적인 근거나 (그냥 과장되었을 뿐) 어느 정도 실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건물사이를 날아다니듯 다니는 파쿠르 전문가들을 보면 '와~ 예전에 이런 사람들을 봤다면 경공을 익힌 사람이라고 말하겠구나...'라고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상상을 더 해보면 UFC 챔피언이 파쿠르 전문가이기도 하다면 외공 권법가가 떠오르지 않을까?    
 
외공은 그렇게 설명하고, 내공이라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 상태인 호흡에서 나의 무의식/불수의근/내분비계/자율신경계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  상태가 아닐까? 그리고 뭔가 혈을 찍어 상대방을 마비시키는 점혈법은 인체의 비밀번호 패턴 같은 것이라서 (꾹꾹 눌러서 잠금해제?) 이것을 순차적으로 누르면 뇌나 신경계에 일종의 패닉을 일으키는 비법이라는 설정 어떨까? 

나중에 혹시라도 SF 무협 작품(?)을 쓰거나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면 무협 액션에 나름 과학적인 척하는 설정을 부여하면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 끝 -

가부좌를-틀고-명상호흡을-하는-사람
자, 지금부터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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