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어린이 체력단련 프로젝트(0) - 공감과 설득, 계획수립

우리 집 어린이 or 청소년을 그냥 내버려 두면 저질 체력으로 허약하게 자라서 나중에 본인도 후회막심할 것 같고 심지어 내 탓을 할 것 같아서 (^^),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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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청소년의 상태에서 나의 과거가 보인다.

우리 집 청소년은 매일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고 아침에 못 일어나며 식사도 골고루 잘 안 챙겨 먹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걱정스러워서 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가 청소년 시절에는 체력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운동을 잘 안 했고, 그 때문인지 몰라도 지금 우리 집 청소년처럼 예민하고 배앓이도 자주  했었다고. 그리고 비교적 젊을 때부터 이미 여기저기 근골격계 불편함을 달고 살아왔고, 이를 극복하려고 꽤 나이가 든 다음 운동을 시작했더니 이때는 회복력이 약해서 남들에 비해 개선 속도도 느리고 그리 무리한 것도 아닌데 부상도 잦았다고. (쓰고 보니 슬프네..)

그래서 청소년 시절에, 정말 무궁무진하게 발전의 기회가 있었던 시절에 제대로 운동하고 관리하는 법을 못 배우고 실천하지 못한 것이 너무너무 아쉽다고 말해 주었다.  

그냥 "운동해~", "씻기 전에 줄넘기 500번 뛰어~" 이런 말은 동기 부여보다 반작용을 일으키기 십상인데, 오늘은 내가 겪었던 것을 담담하게 말하면서 '너는 같은 실수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니 적어도 듣는 척은 해준다. 

이에 탄력 받아서 조금 더 꼬셔봤다.  

"만약 원한다면 밤에 10분~20분이라도 내가 같이 나가서 조깅이라도 같이 하자. 일주일에 2~3번씩 두어 달만 해보면 네가 겪는 대부분의 체력적인 문제는 거의 다 해결될 것 같다."

일단 무슨무슨 요일은 안되고 나머지는 될 것 같다는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일단은 이 정도만으로도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할까?

요즘 같은 세상에 사실 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해당 학원이나 축구클럽 등을 보내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본인이 운동에 관심 없는 경우에는 좀 어렵다. (아, 물론 대양 횡단 요트나 말 타고 하는 폴로 같은 건 내 여력이 없어서 제외)   

일단 처음에는 부담 적게 시작할 수 있게 [약한 강도] + [후한 보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다행히 청소년 시기의 놀라운 회복력이 있다면, 어지간한 똥폼(?)으로 운동을 해도 어디 잘못되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으니 제일 쉽고 효과 빠른 달리기를 시작해 보자.

일단은 초보자가 그나마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데 적합한 런데이(RunDay) 어플에 들어 있는 30분 달리기 도전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스탬프 찍기를 하면서 시작해 봐야겠다. 매번 나갈 때마다 소소한 간식으로 꼬시고, 몇 달 뒤에 30분 동안 안 쉬고 달리기에 성공하면 조금 큰 선물 등으로 꼬셔봐야겠다.  

- 단기 목표: 30분 통으로 안 쉬고 달리기
   ==> 이를 통한 습관 개선과 체력 향상

- 실천 전략
  . 기본: 주 2회 공원 조깅 (주중 1+주말 1)
  . 일단은 30초 조깅 + 1분 걷기 반복 등
  . 처음엔 10분 ~ 30분 이내 
  . 런데이 어플 / 30분 달리기 도전

- 비 오거나, 미세 먼지 나쁠 때 대체 운동?
  . 케이팝 댄스 따라 추기
      (아, 이건 내가 어려운데...)
  . 홈트 유튜브 (매번 다른 것) 따라 하기
  . 가족들 등에 업고 20~50걸음 걷기 도전
      (게임적 재미있는 활동?)

  ==> 이게 어렵네.. 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냥 쉬는 것도 방법이지.  

내가 진정 의도하는 바

궁극적으로 내가 목표하는 것은 우리 집 청소년이 평생 자기 몸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관심과 꾸준함이란 태도를 기르는 것이다. 운동도 공부도 일단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최소한 스스로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른바 '인생의 관성'이랄까?

아무튼 서로 시간에 맞춰서, 날씨도 보고 상황에 따라 데이트 시간 잡듯이 밤 조깅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와 효과적이었던 방법이나 소소한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 끝 -

 

이렇게 즐겁게 달려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