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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기회로... (I.d.H 음료, RtA 라면)

by 우oㅏ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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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성능 좋은 숙취 음료가 호주에서 기사화되었다.  

호주에 연방 과학산업 연구 기구 CSIRO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라는 기관이 있다.  CSIRO는 호주 정부의 독립적인 과학 및 연구 기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산업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분야는 농업, 의료, 방위, 광업, 자원, 정보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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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기관에서 숙취에 효과가 있는 식음료를 조사하였고 (그런데 연구기관에서 왜 이런 걸 조사했을까? 그것도 궁금하네...) 그중에 'IdH 숙취해소 음료'라는 것이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었다. 그래서 GQ라는 남성 잡지에서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는 CSIRO의 실험 결과를 2015년에 기사화해서 화제가 되었다. 

 

알고 보니 이 음료는 한국에서 만든 음료였다. 

한국에서 만든 음료라는데 IdH라는 음료가 있었나?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것은 한국에서 누구나 다 아는 음료이자 갈비찜 할 때 배를 갈아 넣는 것이 어려우면 대신 넣을 수 있던 그 음료... 바로 '갈아 만든 배' 였다고 한다. 

 

그런데 캔에 한글만 쓰여 있어서 못 읽는 호주 사람들은 '배'라는 글자가 약간 흘려 쓴 서체인데 그들의 눈에는 'IdH'라고 보인 것이다. IdH.... 약간 실눈 뜨고 보면 '배'로 보인다. 그래서 '갈아 만든 배'는 호주에서 '갈아 만든 IdH'가 돼버렸다. ㅋㅋㅋ

 

아무튼 이 기사로 인해서 별도의 전용 숙취 음료의 독특한 향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갈아 만든 배를 애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와, 이걸 이렇게 살린다고?

이후 이 기사가 SNS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갈아 만든 배'는 'idH'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이때 기회라고 생각했던 해당 회사는 바로 진짜 'I.d.H'라는 이름으로 숙취해소 음료를 개발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수치가 없어서 알 수가 없지만 아직은 '여명 808'이나 '컨디션'의 아성을 깨지는 못한 것 같다. 뭐, 꼭 1등 안 해도 매출과 이익만 잘 나온다면 회사로선 소정의 성공을 한 것이긴 하겠지. 

 

재미있는 것은 아무 의미 없이 I.d.H를 붙이면 안 되니 idH는 "I Drink Help"의 약자라고 주장(?) 했다. 하하하.. 이거.. 말이.. 되는 걸까??

 

갈아만든 배와 I.d.H 숙취음료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한국의 라면 중에 미국에서 인기를 끈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RtA 라면이다. 이것도 사실 너구리 라면 봉투를 거꾸로 들고 보면 '너구리'가 'RtA'로 보이니 나중에 너구리 끓여 먹을 때 관찰해 보면 재밌을 것이다. 너구리 역시도 더 매운맛의 다른 파생 상품으로 '앵그리 RtA' 라면이라고 원래 너구리 포장지에 쓰인 글자를 180도 회전해서 그대로 사용한 제품을 만들었다. 역시 재미있는 사례이다. 

 

 

너구리와 RtA, 그럴듯하다.


- 오늘의 Fun 마케팅 사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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