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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불로장생 프로젝트

by 우oㅏ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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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의 꿈

진시황 이전부터 사람들은 불로장생을 넘어 영원히 사는 영생의 꿈을 꾸어왔다. 최근 과학적으로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자연 수명으로 알려진 약 120세의 벽을 허물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가 상당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과학보다 빠른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SF 소설과 영화이다. 과학적 훌륭한 업적들을 보다 보면 구체화되기 훨씬 이전에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으니 먼저 영화 속 후보들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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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1 - 다른 몸에 내 정신을 이식하기

개인의 기억을 일종의 클라우드 저장소에 백업해 두었다가 새로운 신체 하드웨어에 기억과 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영생을 살아간다는 영화적 설정이 많다.  

미드 ‘얼터드 카본’ 시리즈(2018)이나 공포영화 ‘겟 아웃(2017)’ 등에서는 남의 몸에 정신을 옮겨서 살아간다. 영화 ‘아바타’ 시리즈에선 심지어 외계인 몸을 만들어서 옮겨간다. 

그런데 이런 설정은 아무래도 내가 평생을 나라고 인지해온 외모부터 심지어 성별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서 나의 정체성을 계속 가지고 살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이고 그래서 후보에서 초반 탈락되시겠다.

 
얼터드 카본) 

 

얼터드 카본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250년 전에 죽음으로 봉인된 죄수. 그가 새로운 육체를 얻어 되살아난다. 이제 부활의 대가를 치를 순간. 비밀과 음모의 미궁 속에서, 기이한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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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겟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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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2 - 복제 인간

내 세포로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제인간을 만들고 내 현재 모든 기억과 정신을 내가 죽을 때가 다 되어서 새로운 육체에 다운로드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면 새로운 육체를 가지고 원래 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 존재는 나일까? 상당히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이 영생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만약 original-me인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새로 만들어진 new-me와 서로 마주해 본다고 가정하자. 이제는 고전 영화가 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6번째 날 (2000년)’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리빙 위드 유어셀프 (2019)’에 나온 설정이다. 

여기서 가지게 되는 문제의식은 복제된 new-me라는 존재도 자기가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New-me 입장에서는 오히려 original-me가 가짜 같고 자신의 삶을 빼앗는 존재처럼 생각한다.  


6번째 날)

 

6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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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위드 유어셀프)

 

리빙 위드 유어셀프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사는 게 너무 피곤한 마일스. 활력을 선사한다는 이상한 스파를 찾는다. 그 후, 달라진 몸과 마음. 단, 기존의 마일스는 변함없고, 더 나은 마일스가 새로 생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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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아의식과 정체성  

내 생각으론 그냥 새로운 존재가 생기는 그 순간부터 (=자아의식을 가지는 순간부터) 그 새로운 개체는 그냥 새로운 별개의 존재이다. 왜냐 하면 original-me와 new-me는 서로를 자신과 다른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스스로는 유일하다는 자아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동일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new-me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original-me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별개의 존재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new-me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육체로 젊게 다시 살아간다고 해도 original-me는 죽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복제 및 기억 복사는 진정한 의미의 영생 후보에서 탈락시키자. 
 
 

후보 #3 - 문제 되는 신체 일부만 교체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이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영생을 할 수 있느냐 인데, 이 경우엔 뇌 이외의 일종의 부속품(?)을 갈아 끼우는 방식이 자아 및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의 ‘사이버 펑크: 엣지러너 (2022)’ 등에서 보듯이 뭔가 인간보다는 금속과 실리콘으로 이루어진 기계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라 그리 끌리지 않는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부패와 사이보그 임플란트로 가득한 디스토피아 세상. 재능은 넘치지만 무모한 길거리 소년이 무법의 용병, 엣지러너가 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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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버전(?) 부속품으로 갈아 끼우는 게 그나마 자연스러운데, 영화 ‘아일랜드 (2005)’에서 나온 설정은 (잠깐, 이거 스포인데... 뭐 오래된 영화니...) 고객들한테는 뇌가 없는, 그래서 자의식이 없는 클론을 만들어 고객이 장기 이식이 필요할 때 생체 조직을 새것으로 제공해 주는 회사가 나온다. 예를 들어 심장이나 간 이식이 필요한 고객에게 유전적으로 자신과 동일한 장기를 미리미리 보험처럼 마련해 준다고 속이는 설정이다. 
 

아일랜드)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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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스포일러) 
아무튼 알고 보니 그 회사가 기술력이 모자라서 그냥 자의식 가진 복제인간을 만들어 사업을 하는 것이라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으니 이것도 탈락이다. 게다가 이게 문제없이 가능하다고 해도 original-me는 수술을 얼마나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인지… 그냥 요절을 방지하는 정도이지 깔끔한 영생과는 거리가 멀다. 어쨌든 탈락!  
 

오늘의 느낌

그동안 본 영화나 드라마 대부분은 위에 몇 가지 예만 보더라도 영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깔려 있는 것 같다. 혹시 영화 종사자들은 영생을 싫어하는가? 심지어 인간이 아니라 신적인 불멸자들을 묘사하면서도 필멸자인 인간을 부러워하는 설정이 꼭 들어가 있다. 꽃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는 식으로. 뭔가 철학적인 배경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글쎄?  
 

불이-붙어있는-장미-사진
꽃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거의 유일한(?) 기억나는 예외가 ‘샌드맨(2022)’에서 나오는 작은 에피소드 중에 신적인 존재가 한 인간에게 ‘영원히 사는 고통’을 저주로 내리고 100년인가 200년인가마다 한 번씩 면담(?)을 하는데 저주를 받은 인간은 고통은커녕 계속 신문명을 배워가면서 축복으로 여기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 꼭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샌드맨) 

 

샌드맨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오랜 세월 감금당한 채 지내온 꿈의 군주 모르페우스. 그가 여러 세계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빼앗긴 것들과 잃어버린 힘을 되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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