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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 카페, 비타민D

by 우oㅏ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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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에 대한 오해

맑고 화창한 날이면 볕이 잘 드는 커다란 창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거리고 달달구리한 디저트도 먹으면서 이렇게 생각하다.

“아, 이렇게라도 해를 보니깐 기분이 좋다. 이렇게 햇빛을 쬐니 비타민 D가 충분히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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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쉽게도 이건 틀렸다. 인간은 피부의 콜레스테롤을 햇빛의 자외선 에너지를 이용하여 비타민 D를 합성하지만 안타깝게도 해를 직접 피부에 받을 때만 이것이 가능하고,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은 피부만 태우고 막상 비타민 D는 합성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사람이-카페-안에서-커피를-마시며-창밖을-바라보는-사진
에이, 비타민 D 합성도 되면 딱 좋겠구만...

 

비타민 D를 만드는 햇빛은 따로 있다.

건강검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상당수가 비타민 D 부족 판정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보면 하루에 10~20분 정도의 일광욕을 권장한다.

그런데 이 일광욕이라는 것이 정확히 말하면 자외선, 그리고 자외선 중에서도 UV-B (Ultraviolet-B)라는 것을 피부에 쬐어야 한다.

태양이 방출하는 전파, 광선은 매우 다양하지만 지구의 대기권을 거치면서 많이 걸러진다. 자외선도 UV-A, B, C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리들에게 닿는 것은 거의 98%가 UV-A라고 한다.

대표적인 자외선인 UV-A는 파장 (wave-length)이 315~400nm이고 UV-B는 280~315nm로 파장이 더 짧다. 이 중에서 파장이 더 짧은 UV-B가 피부와 반응해서 비타민 D를 만드는 에너지원이 된다.

한-사람이-해변에서-바다를-바라보며-일광욕을-하는-사진
와라 UV-B !!

통유리창 카페는?

UV-A는 피부를 검게 태워주는 역할을 하고 UV-B는 피부에 화상을 입혀서 벌겋게 만든다. UV-B가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양은 적지만 피부에는 타격을 준다. 그런데 이 타격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UV-B는 파장이 짧아서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커다란 통유리창 카페에 앉아 있으면 화창한 날씨와 화사한 빛에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아쉽게도 피부만 타고 비타민 D 합성은 못한다.

 

햇빛이-눈부신-날-카페-사진
햇빛 가득한 카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또르르

 

어려운 일광욕

사실 일광욕 10~20분이라는 기준도 거의 수영복 차림으로 전신을 전기 통닭 돌아가듯이 골고루 햇빛을 받으라는 건데, 이게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디 가능한 일인가?

더구나 유리를 통과 못하는 UV-B를 쬐기 위해 겨울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수영복 차림으로 창가에 햇빛 받으면서 서 있으면 난방비 아까운 것은 물론이고 어디서 신고하지 않을까?

그리고 뼈 칼슘 보충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를 위해 일광욕을 하다 보면 피부암의 위험도 높아지고 꼭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피부가 빨리 늙는다.
 
이 블로그의 관련글) 피부 관리 대원칙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거의 실내 활동을 하고, 옷으로 거의 몸을 가리고, 그나마 노출된 얼굴은 선크림으로 보호하는 환경에선 일광욕으로 비타민 D를 보충하기란 매우 어렵다.
 

오늘의 결론

괜히 일광욕한다고 겨울에 감기 걸리거나 여름에 피부 화상 입지 말고 선크림 잘 바르고 대신 비타민 D를 사 먹자.

내 경우에도 날씨 좋을 때 종종 야외 조깅을 했지만 건강 검진에서 계속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나왔었는데, 비타민 D를 꾸준히 먹었더니 그다음 검사부터는 정상 수치가 되었다.

참고로 탕수육 소스나 잡채에 들어 있는 검은색 목이버섯이 지구 최강의 비타민 D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보이면 꼭 챙겨 먹자.
 

- 마늘맛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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