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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수육 레시피

by 우oㅏ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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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1) 통삼겹살 소금, 후추로 버무리기

(2)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총 1시간 30분 삶기 (물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전환 & 유지)

 

이게 끝이다. 초간단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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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말에 간단히 아침 먹고 정신 좀 차린 후에 이거 불에 올려놓고 드라마 한 두 편 보고 나면, 짜잔! 점심 메인 메뉴가 준비되는 것이다. 여기에 비빔면 하나 끓여서 채소 좀 올려 먹으면 탄/단/지/무/비 영양 균형까지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탄/단/지/무/비=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내가-직접-만든-통삼겹-수육-사진
방금 전에 이렇게 해먹고 감동(?) 받아서 바로 공유하는 중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악마...까지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이런 초간단 레시피로 시도해 보기 전에 '이렇게 해도 되나...'와 같은 의심과 불신으로 나름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다른 분들은 고민하지 마시리고 몇 가지 갈팡질팡 했던 것을 정리해 본다.

 

(0) 냉장? 냉동? 해동은?

유튜브나 블로그의 레시피를 여기 저기 찾아보면 처음부터 냉장육을 사용하거나, 냉동육 같은 경우는 하루나 또는 심지어 2~3일 전에 냉장실에서 해동을 시킨 다음 요리를 시작하더라. 특히 오븐 구이 같은 경우는 해동이 필수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어지간히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번 주말에 통삼겹살 요리를 해 먹을 테니 목요일 퇴근해서 미리 냉장실에 옮겨 놔야지…'라고 생각하는 이가 드물 것이다. 그리고 수요일~목요일쯤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나의 냉장고에는 통삼겹이 보통은 없다. 그때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하면 보통 토요일 오전 중에 꽝꽝 얼어 있는 통삼겹살을 받게 된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토요일 아침 간단히 떼우고 나서 '오늘은 종일 집밥 먹어야 할 텐데 뭐 해 먹지?'라는 생각을 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다행히
냉동실에 통삼겹살이 있기는 했지만 해동을 마냥 기다릴 입장은 아니었다.

 

초간단 요리인 만큼 꽝꽝 얼어있는 통삼겹살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1) 된장? 소주? 월계수 잎? 사실 없어도 그만...

오늘 사용한 것은 스페인산 (독일산이었나?) 냉동 통삼겹살이긴 한데, 살짝 간만 되라고 소금+후추로 버무려 두고 냄비 등 다른 조리 도구 준비하는 동안 좀 내버려 둔 정도이다.

복잡한 레시피에 따르면 고기를 물에 씻고, 술에 담그고, 삶을 때에도 통후추, 간장, 된장, 월계수 잎, 대파, 양파, 마늘 등등을 넣기도 하는데 일단 우리 집에 당장 그런 게 없다.

게다가 요즘 유통되는 고기는 사실 냉장/냉동 유통망이 훌륭해서 예전부터 고기 잡내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들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사온지 얼마 안 된 냉장 신선육 정도 되면 사실 그냥 물에만 삶아도 전혀 잡내 같은 것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요리 초보.

살짝 불안한 마음에 집에 있는 재료는 다 때려 넣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뒤져서 나온게 소금하고 통후추뿐. ㅋㅋ. 그래서 그냥 현대 사회의 위생적인 유통망을 믿으며 그냥 소금 좀 묻히고 통후추 갈아서 좀 묻히고, 통후추 알갱이를 따로 물에 넣는 정도의 성의만 표시하기로 했다.

 

소금-후추-사진
설마 집에 이정도는 있겠지....?

 

(2) 삶기, 타이머는 필수


그런데 위에 소금+후추 조합도 사실 별 소용 없던 것이, 나 같은 경우 뿌려놓고는 바로 큰 냄비 찾아서 고기가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을 부었으니 고기에 붙어 있던 소금 후추는 다 물에 씻기는 셈이다. 한 2~3분이나 소금 후추가 고기에 붙어 있었을까나?

아무튼 돼지고기가 잠길 정도로 충분히 물을 붓고, 불은 강으로 틀고, 핸드폰 타이머 1시간 30분에 맞추고, 어질러 놓은 거 정리하면 된다. 물이 팔팔 끊기 시작하면 이때 강불 --> 약불로 줄이고 타이머 알람 울릴 때까지 딴짓하고 있으면 된다. 이 시간에 우아하게 독서를... 해도 좋겠지만 대충 40분짜리 드라마 2편 보면 딱일 듯싶다.

 
 

(3) 요리는 이미 끝, 기타 화려한 개인기

사실 (2)번에서 이미 요리는 끝났지만 이 간단한 과정에도 여러 변형을 추구할 수 있다.

한 가지는 냉장육이거나 해동이 된 상태에서 시작한다면 할 수 있는 것인데, 고기 겉면 전체나 또는 지방층 쪽만 먼저 팬에 세게 지져서 구운 맛 + 맛있는 브라운 색깔(마이야르/메일라드 반응)을 추가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이 얼마 전에 이런 방식으로 겉면을 한번 구운 다음 만든 통삼겹살 수육인데, 확실히 더 맛있게 보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집안에 삼겹살 구운 연기가 잔뜩 퍼져서 환기와 냄새를 빼는 수고를 해야 한다. ㅜㅜ

그래서 초간단 요리로서는 아쉽지만 탈락~! 그리고 불맛이라고 부르는 향 제외하면 사실 그냥 물에 삶은 것이 더 수육의 본질에 가깝게 맛있었다.

 

한번-굽고-삶은-수육-사진
얼마전에 만든 요리. 때깔 좋고 불맛 나서 좋았지만... 초간단 요리로서는 탈락!

 

오늘의 결론 

(a) 냉동실에서 통삼겹살을 꺼내서 냄비에 소금+후추+충분한 물과 함께 넣는다.

(b) 해동 안되었어도 아랑곳 하지 말고 그냥 1시간 30분 타이머 맞추고 강불 -> 끓기 시작하면 약불 -> 시간 다 되면 바로 썰어 먹으면 된다!

이게 끝이다. 심지어 1시간 30분은 통삼겹살이 아예 꽝꽝 얼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초간단 요리라서 종종 해먹을 듯하다. 아래에 요리 과정의 사진 몇 장 남기고 마무리 하겠다. 다들 요리 성공하시길~!

 

냄비-안에서-삶아지는-고기-사진
후추에서 색이 나오나 보다.. 그냥 삶는 거야~

 

삶은-후-꺼내어-도마-위에-올린-고기-사진
아.. 촉촉한 자태

 

스르르-부드럽게-잘리는-수육-사진
스르르 부드럽게 잘려 나가는 식감

 
 

- 마늘맛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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