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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 만들면 재미... 망하겠지? (feat. 히어로들의 습격)

by 우oㅏ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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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나리오 어떨까?

‘트로이’의 헥토르 왕은 ‘스타워즈’의 파드메 여왕과 블랙 위도우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블랙 위도우를 데려가는데, 블랙 위도우의 남편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헥토르가 헐크로 변할까 봐 무서워서 어쩌지 못하고...

이렇게 영화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커녕 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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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물론 실제 캐릭터는 아니고 배우 개그성으로 위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하하.


겨우 15년 전 vs. 벌써 15년 전

얼마 전에 주말에 TV 채널을 이리저리 틀다가 EBS에서 나름 고전(?) 영화를 틀어주길래 잠깐 봤다.

천일의 스캔들 (2008년작): DAUM 영화 정보

 

천일의 스캔들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헨리8세-초상화-사진
영화의 남주인공인 헨리 8세


2008년이면 15년 전이긴 하지만 고전이라고까지 부르기엔 애매한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스마트폰이 처음 공개된 것이 2007년이고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그 이후이니 ‘스마트폰도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거의 없던(잘 안 알려졌던) 시절’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폰이 있었던 세대에게는 2008년의 영화나 6.25 한국전쟁 이후 개봉한 ‘벤허(1959)’ 랑 별 차이 없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라떼는 말이야…

개인적으론 영화를 완전 처음부터 (제작사 로고부터) 보는 것을 좋아해서 TV를 이리저리 틀다가 나온 영화는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라 할지라도 시작한 지 좀 지났으면 손쉽게 포기(?)하고, 나중에 VoD 서비스나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으로 기회가 되면 제대로 봐야지… 이러면서 그냥 넘긴다.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게 생기기 전에는 어땠을까? 그때는 영화는 비디오, DVD 등 콘텐츠를 담고 있는 미디어를 대여해야 하거나, CSI 과학수사대 같은 미국 드라마는 케이블 TV에서 널리 뿌려주는 (broadcasting) 시간에 맞추어 스크린 앞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TV를 이리저리 틀다가 얻어걸리면 중간부터 보더라도 감지덕지라며 아주 재미있게 잘 보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젠 배가 불러도 한참 불렀는지, 넘쳐나는 콘텐츠 중에 무엇을 볼지 고민하느라 시간 다 보내 버리기도 하고 이미 수십 편 이상 쌓여있는 호흡이 긴 시즌제 드라마 같은 경우는 아예 시작할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유튜브 ‘한방에 몰아보기’, ‘시즌 전편 요약’ 등의 영상에 손이 가곤 한다.

 

영화 다시 보기의 재미

아무튼 아무래도 볼거리가 많은 요즘 시대라서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인데 (같은 시간이면 뭔가 못 봤던 새로운 걸 보고 싶다는 욕망이 더 크다.) 어쩌다가 옛날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점이 몇 가지 있다.
 

(1) 시작이 새롭다.

일단 예전에 TV 등으로 중간부터 봤던 영화가 많아서인지, 또는 단순 기억력의 감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첫 인트로 부분이 너무너무 새롭고 참신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어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는 경우는 보통 인트로에서 뭔가 쇼킹한 장면을 연출하고 좀 지나고 나서 제목과 캐스팅 등을 소개하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결말에 그 영화 첫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수미쌍관 방식이 아닌 이상 시작 부분이 기억에 잘 안 남게 된다.

그리고 초반에 몰입감을 주려고 나름 힘쓴 장면이라 본 내용과 동떨어져 있어도 그 장면 자체로 재미있고 그래서 더 참신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2)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 본 장면이고 기억도 나는 장면은 이제야 주변이 보인다는 것이다. 처음 볼 때는 벌어지는 상황과 주인공과 자막 같은 거에 집중하느라 못 봤던 뒤에 배경이라든가 배우들의 의상 그리고 특히 뒤에 서있던 단역과 조연의 연기 등등 그때는 놓치고 못 봤던 것인데 다시 볼 때는 그런 것들과 함께 전체가 눈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 저런 복선이 여기부터 있었구나.. 이런 발견도 덤.

 

(3) 어라? 거기서 네가 왜 나와?

그리고 지금은 아주 유명한 배우로 거듭난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올 때마다 어? 여기에 나왔었네? 하면서 반가워하며 놀라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오늘 글 쓰게 만든 영화 ‘천일의 스캔들(2008)’도 예전에 봤을 때는 이른바 ‘천일의 앤’으로 잘 알려진 영국 역사의 한 토막을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이 앤과 메리 역할을 연기했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가물가물 했는데…

달랑 10분 정도 잠깐 본 장면에, 와.. 주조연 배우들이 쟁쟁했다.

내가 본 장면
헨리 8세가 앤 불린(천일의 앤, 튜더스의 앤)과 메리 불린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메리를 데려가는데, 메리 불린의 남편(?)은 권력 서열에서 밀려 강력한 왕권의 헨리 8세가 수작 거는 것을 어쩌지 못해 불쌍한 표정을 짓고 그의 친구(?)는 이를 안타까워하는데…

배우 개그식으로 재구성한다면...
‘트로이’의 헥토르 왕(에릭 바나)은 ‘스타워즈’의 파드메 여왕(나탈리 포드만)과 블랙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블랙 위도우를 데려가는데, 블랙 위도우의 남편인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헥토르가 헐크로 변할까 봐 (에릭 바나 주연의 헐크 영화도 있었음) 무서워서 어쩌지 못하고 ‘신비한 동물사전’의 뉴트 스캐맨더랑 ‘레디 플레이어 원’의 시스템 개발자 할배 (마크 라이런스)가 닥터를 위로해 주는데…

 

오늘의 결론

1) 10년 전 봤던 영화라도 다시 보면 새롭고 재미난 점을 발견 수 있다.

2) 하지만 내가 그동안 히어로 영화나 SF물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3) 그리고 문득 극장에 가고 싶어졌다. 요새 재밌는 영화 뭐가 있지?
 
 
 
- 마늘맛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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