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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 없이 영화 보기 - 드라이브(2011)

by 우oㅏ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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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

난 이 배우를 보면 어쩐지 '모종의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내성적으로 변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말포이'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말포이 역의 배우도 어른이 되었지만 그냥 캐릭터 느낌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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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핵심은 뭔가 어른 같지 않고 곱상해 보이는 찐따미(?)가 있지만 우울감이 눈에 깃든 느낌이랄까? 뭐 '노트북(2004)'이나 '라라랜드(2016)' 등으로 대표되는?

[Daum 영화 정보]

 

드라이브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해외에선 같은 캐나다 출신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밈이 있던데 과연? 이미지가 너무 다른 거 같은데, 단순 first name이 같고 출신 국가가 같고 얼굴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어, 공통점이 많구나.)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보았다.

아무튼 어쩌다가 2011년작 드라이브를 봤다. 벌써 12년 전 영화인데 이제야 봤다. 예고편을 봤을 수도 있고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간단한 줄거리를 봤을 수도 있었겠지만 벌써 12년 전 영화이니 기억이 온전할 리가 없다.

기억나는 거라곤 주연이 라이언 고슬링과 캐리 멀리건, 그리고 같은 아파트의 애매모호하고 아슬아슬한 관계의 이웃이라는 느낌뿐이었다.

암튼 뭔가 바람이 불어 좀 분위기 있는 걸로 보고 싶어서, 또 분위기 하면 한 분위기 하는(?) 라이언 고슬링의 영화를 선택했다.

느린 출발, 하지만 후반 급발진

처음엔 주인공의 대사도 별로 없었지만, 나름의 이중생활을 그려내는 방식이 그전에 재미있게 봤던 ‘베이비 드라이버(2017)’의 차분한 느낌의 청불 버전(?)인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계속 잔잔히 이어지는 화면과 느릿한 전개에 ‘어? 이거 장르가 뭐였지? 혹시 예술 영화를 표방한 건가?’ 이런 의심이 들 때쯤,

갑자기 급발진? (이하 내용 스포는 최대한 피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분위기가 다하는 영화라서 스포가 안될지 어떨지 모르겠네..)

처음엔 분명 뭔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런 출발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우울한 로맨스 영화라고 마음먹고 보고 있었는데...

급 범죄 액션물로 전환된다. 하이스트 무비에서 처음 세웠던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좋지 못한 결말을 향해 막 달려 나갈 때의 안타까움이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껄끄러운 기어 변속

이 급발진 과정이 그래도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몇 가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주인공은 영화 시작부터 비록 범죄에 가담하지만 총은 쏘지 않고 딱 계약한 일만 깔끔히 하려 하고, 이웃집 모자에게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이 그저 따뜻하게 곁에 있어주는 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항상 적당한 거리를 두는 사람이구나... 이런 인물 설정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위기가 닥치자 갑자기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임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때까지 잔잔했던 분위기를 확 깰 정도로. 굳이 고어한 표현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위기에 닥치자 아무 거리낌 없이 살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면 살인을 저지를 때 뭔가 괴로워하거나 놀란 기색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도 숱한 경험이 있었을 것으로 느껴지며 다만 이제는 엮이기 싫어서 단순히 피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무쌍을 찍으니 의문점이 피어오른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래 뭐 액션은 시원시원하군,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였는데, 조금 지나니 ‘이제부턴 다 죽여’ 모드가 된다. 그것도 뭐 힘들게 힘들게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킬러였을 것 같이 거의 무적의 행보를 보인다.

그래서 그전까지 유야무야 넘어가던 점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데, 사실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말려들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내내 떠올랐다.

이웃의 모자와의 관계도 뭔가 발전될까 하는 시점에 애매하게 멈추었는데, 굳이 막 출소한 남편의 범죄 빚을 갚기 위해 같이 범죄에 가담하는 것도 너무 수퍼 오지랖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물들 각각의 행동의 이유는 있겠으나 감독 마음속에만 있었는지 나 같은 관객에게는 설명되지 않았다.

뭔가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고, 깔끔하게 자기 역할만 하고 빠지는 성격의 인물이 어쩌다가 그렇게 까지 선을 넘어 버리는지... 이것이 사실 핵심적 심리변화인데 이것이 나에게는 '엥? 갑자기 저런다고?'로 느껴져서 아쉬웠다.

결론, 개인적인 감상평

라리언 고슬링의 터프가이로서의 이미지 변신이 시작된 영화일 듯한데, 그건 성공한 것 같다. 나중에 '그레이맨(2022)' 같은 대놓고 액션 블록버스터 주연 발탁(?)에서도 이 영화에서의 이미지도 고려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그리고 화창한 날씨에 우울한 빛이 감도는 색감과 음악도 좋았던 것 같고. 이런 느낌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할 것 같긴 하다.

다만 나에게는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전개가 아쉬웠고 (의외성으로 즐거움을 준 게 아니라 내 머릿속에 많은 물음표를 생산해 내서 아쉬웠다.) 특히 여주인공인 캐리 멀리건이 너무 역할이 작아서 아쉬웠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애절함, 아쉬움, 그리고 연민의 눈빛 연기를 기대했는데 캐리 멀리건은 이 영화에서는 그냥 조연에 그친 듯하다.

아, 그리고 전갈무늬 점퍼가 그렇게 어울리는 것은 부러웠다. ㅋ

- 마늘맛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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