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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달살기, 중간 재정비, 쉬는 날 싼티탐 동네 탐방, 왓 산티탐, 세탁기 돌리기 - 치앙마이 Day 5

by Dr. H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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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7 월요일
치앙마이 5일 차
여기 사는 사람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낸 날


벌써 치앙마이 5일 차라니.. 재정비의 날

어제 만찬에 이어지는 몇 차례 술자리로 다음날 새벽까지 좀 무리를 했더니 오늘은 아침 운동은 고사하고 어디를 돌아다닐 엄두 자체가 나지 않는다. 여행 중에 이렇게 몰아서 놀고 다음날 아무것도 못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시간을 손해 보는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뭐 언제 해외에서 친구네 만나서 어제 같이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 보겠는가?  

거의 오전 내내 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뭘 할까 생각해 보았다. 일단 어디 관광지나 유명한 곳 등 멀리 가지 말고 내가 한 달 동안 거주하는 이 동네를 슬슬 걸어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다행히 오늘은 구름이 껴서 해가 나지 않았는데 해만 안 나와도 어제보다 약 5도 정도나 떨어졌다. 낮 기온이 약 25도 정도밖에 안되어서 오히려 반바지 반팔 차림이 살짝 어색할 정도로 굉장히 시원하고 쾌적했다. (1월 말까지는 돌아다니기에 너무 좋았지...)

일단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서 뭔가 해장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근처 구글맵 평점이 괜찮은 식당이 있길래 바로 들어가 봤다. 뭔가 2-in-1 느낌의 식당인데 구글맵 주소는 아래와 같다.

[구글맵] https://maps.app.goo.gl/oCWiqGEQgFiR1YP77

ข้าวมันไก่ เจ้าสัวน้อย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밖에서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데, 들어가면 홀은 공유하지만 음식을 내어주는 부스(?)가 2개라서 내가 2-in-1 느낌의 식당이라고 한 것이다.

식당 입구, 차 4~5대 수준의 주차 공간, 물론 바이크가 점령

바깥에서 식당 입구를 바라보고 오른쪽 부스는 아래 사진과 같은데 여기는 각종 국수를 파는 곳이다. 진한 색깔 국물이 베이스이고 여기에 국수 종류, 토핑 종류를 선택하면 되는데 주로 사진과 짤막한 영어 단어들을 보고 골라도 충분하다.

국수 요리 부스

그리고 반대편 부스에는 주로 치킨 덮밥류를 내어주는 부스인데 치킨 튀김 덮밥도 있고, 부드러운 삶은 닭고기를 얹어주는 덮밥 크게 2가지 종류이다. 오늘은 해장을 위해서 국물이 진한 국수를 시켰지만 나중에 오고 가면서 덮밥도 먹었고, 특히 밥 없이 닭고기 튀김만 포장해 가서 야식이나 안주로 종종 이용하였다. 그리고 같이 주는 맑은 국물이 있는데 이것도 뭔가 깔끔하고 맛있었다.

치킨 덮밥류를 파는 반대쪽 부스

오늘 나의 메뉴 선택은 대충 영어로 적힌 설명 보고는 돼지고기+돼지고기 미트볼+진한 육수+에그누들로 선택했다. 메뉴 이름을 물어보니 '꾸이띠언 무떵' (나에게는 이런 발음으로 들렸다.)이라고 한다. 색깔 진한 국물이라 묵직~한 게 해장되는 기분.

(나중에 찾아보니 태국어로 국수에 해당되는 말이 대략 꾸어이띠여우? 꾸어띠언? 이런 식의 발음이라고 한다.)

꾸어이띠언 무떵 (실제 발음은 잘 모르겠..) = 돼지고기 + 돼지미트볼 + 진한 육수 + 에그누들 선택
메뉴판, 10바트 더 주면 국수 더 많은 양

그리고 똑같은 메뉴인데 noodle이라 표시된 게 있고 vegetable noodle이라고 표현된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다른 거냐고 영어 단어+ 손짓 발짓을 사용해서 물어봤더니 상대방도 간단한 단어와 음식 재료들을 손가락질(?) 해주면서 알려주었다. 누들은 그냥 우리가 아는 국수고, 베지터블 누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국수 빼고 그 대신 숙주나물을 더 넣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아마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옵션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 비건 음식, 할랄 푸드 등도 꽤 자주 보이더라. 나중에 태국 가서 음식 시킬 때 알고 있으면 좋을 팁 같다.

식사 후에는 동네 산책을 하기로 하고 싼티탐 로드를 향해 걸어갔다.

[구글맵] 싼티탐 로드 (Santitham Road) https://maps.app.goo.gl/4kkkzVmqgBw1ZCae7

Thanon Santitham · Mueang Chiang Mai District, 치앙마이

www.google.com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숙소를 검색해 보면 올드시티 같은 관광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물가 저렴하고 관광객 보다 현지인들과 더 섞여 사는 느낌이 나는 동네로 '싼티탐(Santitham) 지역'을 많이 추천하는데 사실 동네 지역의 이름은 Chang Phueak ('창푸억' 또는 창푸악' 발음에 가까움)이고 싼티탐은 위 구글맵 위치처럼 창푸억의 번화가 거리의 이름이라고 한다.

아직 오픈 시간 전인 동네 식당, 치앙마이는 이렇게 푸르름과 꽃이 일상 속에 늘 같이 하는 것 같아 좋다.
여기도 아직 오픈하기 전, pub 또는 bar가 몰려있는 곳

산책 중에 괜찮아 보이는 카페와 식당도 발견해서 찜해두었는데 아래는 Cafe de Sot이라고 바로 인접한 농아학교와 작은 사원 + 연못 + 인공폭포로 이루어진 넓은 정원을 공유하는 형태로 되어 있는 너무 멋진 곳이었다. (나중에 여기 다시 방문하게 된다. 후기는 그때 다시...)

[구글맵] Cafe de Sot https://maps.app.goo.gl/YX44cwDSRn5iXE9Y8

Cafe de Sot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Cafe de Sot
Cafe de Sot
Cafe de Sot

원래는 여기 정원이 예쁜 카페에 머무르려고 했는데 5시 마감이라 얼마 못 있을 것 같아서 대충 쓱~ 보고만 나와 다시 올드 시티 쪽으로 조금 걸어갔다. 그러다가 발견한 사원 하나. 왓 싼티탐. 왓=불교사원이니 말 그대로 '싼티탐의 사원'이다.

[구글맵] 왓 산티탐 or 왓 싼띠탐
https://maps.app.goo.gl/Uk34A7vzaEQ6DSM86

왓 싼띠탐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지나가다 눈에 보인 왓 산티탐 정문
일단 궁금하니 들어가 보자. 왓 산티탐

나중에 치앙마이 사원 여러 곳을 둘러보니 공통적으로 처음엔 본관, 그 뒤쪽엔 높은 탑, 그리고 옆에 보조적인 사원, 그리고 그 둘레에 승려들 생활관이나 신도들을 위한 교육관 같은 것들이 배치되어 있다. 아무튼 기본 중심선은 정문 - 본관 - 탑으로 이루어진 라인이다.

본관 (우리나라로 치면 대웅전?)
본관 옆 건물 (뭔가 실용 목적인 듯)

여기는 한국어로 되어 있는 유튜브나 블로그에선 접해본 적이 없다. 아마도 주변에 뭔가 유명한 장소나 음식 등이 없고 그냥 동네 교회 같은 느낌이라 관광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겠다 싶었다. 그런데 여기 뒤에 있는 하연색 탑이 약간 흐린 날씨에 뭔가 압도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어서 나에게는 매우 인상 깊었다.

본관 뒤에 보이는 탑
흰색으로 이렇게 화려한 탑은 내가 가본 다른 곳에선 못봤음
화려화려
내부
보리수 나무 아래의 부처님

여기는 주요 거점마다 사원들이 있다고 하는데 왓 싼티탐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좋아!) 처음에는 마당에서 스님 2명이 조용히 대화를 하다가 어느샌가 사라졌고, 잠시 뒤에는 나 같은 여행객 한 명이 와서 사진 좀 찍다가 갔다. 나는 오늘은 좀 쉬고 싶은 생각에 실내에서 불상들을 멍하니 한참 쳐다보고 사원 주변을 아주 느리게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멍 때리기 명상을 한 셈인데, 이 느낌이 참 좋았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불상을 바라보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나왔다. 마음이 차분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와서 봐도 아름다운 힌색 탑
여기도 황금용이 건물을 지키는데, 나중에는 용이 아닌 동물 형상도 꽤 많이 조우했다.

왓 싼티탐에 잠시 머물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돌아와선 세탁기를 돌렸다. 그런데 사실 평생을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세탁기 한 번 돌리는 것도 일종의 작은 모험(?)이었다.

일단 세제 사는 것부터 작은 난관이 있었다.ㅋㅋㅋ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엔 거의 모든 제품이 태국어로만 쓰여 있어서 일단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기술의 발달로 카메라+AI 활용한 번역을 통해 논에 보이는 화면 속의 글자들을 대략 번역해 주니 세제 같은 것을 찾기는 찾았다. 그래도... 찾긴 찾았는데 이게 정확히 세제인지 섬유 유연제인지 사용법은 어떤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아서 좀 많이 헛갈렸다. 빨래를 별로 안 해본 사람이라 더 그랬을 듯. 그래서 일단 한국에서도 들어본 글로벌 세제 회사 브랜드를 찾고 그 안에서 1회 빨래할 때마다 뜯어 사용하는 물건을 구입했다.

다행히 뜯어보니 세제 맞는 듯하다.

며칠 쌓아놨던 옷을 모두 세탁을 했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다. 건조대가 한 80cm짜리 봉이 달랑 3개만 있는 구조라서 티셔츠 3장만 걸어도 꽉 차는 것이다. 다행히 옷장에 옷걸이가 많아서 옷걸이들을 활용해 빨래를 널 수 있었다.

그러나 옷걸이 사용해도 건조대 자체가 작아서 널 수 있는 캐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세탁기 돌리기를 생각보다 자주 해줘야 할 것 같다. (원래는 1주일~열흘 정도 모아서 한번 하려고 했는데... 3~4일마다 돌려야 할 듯 ^^)

2025.01.27 월요일
치앙마이 5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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