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이 들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가서 한 달 살기 해보는 것이었다. 대충 이번 겨울에 해야지..라고 1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에 준비를 '시작'했다.
다 다녀오고 나서 (1) 사전 준비 과정, (2) 가서 현지에서 겪은 경험담, (3) 다녀온 뒤에 총 정리 및 유용했던 팁 이런 순서로 적으려 했었는데, 떠나기 전에 고민 많이 하지만 다녀와서 보니 별것 아니었던 일들은 다 까먹고 못 적을 것 같다.
특히 블로그 찾아보는 사람들은 그 '별것 아닌 일'이 별것인지 별것이 아닌지 (중요한 건지 안 중요한 건지)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하는 것인데 그런 고민과 정보가 있어야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래서 일단 준비 과정에서부터 작성해 두고, 경험하면서 글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글 공개는 나중에 하더라도 before/after가 같은 글 안에 있어야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처음에 한 것은 '언제?'와 '어디로?'였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고 선택지가 많아서 고민되는 상황이었다.
올해 초에 처음 떠오른 이미지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나라 한 겨울철에 발리 같은 동남아 해변가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서핑을 하는 모습"
지금 결정된 사항을 보면 상당히 거리는 있지만, 암튼 일단 저 이미지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단 머리부터 기르기로 했다. ㅋㅋㅋ
4월 초에 커트 후에 약 6개월 정도 기르고 한 번 조금 다듬고 지금 7개월 정도 지났다. 시작이 워낙 짧은 머리여서 여전히 '장발'까지는 못되고 머리가 묶을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치고 긴 머리 정도는 되었다.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이미지인 '서핑'을 위해 바닷가 위주로 계속 찾아봤는데 워낙 옵션이 많아서... 그리고 계속 알아보다 보니 약간 투머치 정보에 물리는 느낌과 귀차니즘이 동시에 발동되어서 한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 (머리만 기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이제는 적어도 장소와 항공편은 알아봐야지 싶었는데 결국 10월 말까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늘의 계시(?)인지, 항공사로부터 이번 해 안에 쓰지 않으면 마일리지 소멸된다는 안내 메일이 왔고, 이제 '언제'와 '어디'를 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한 조건이 생겼다.
즉, '이번 겨울에 마일리지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는 컨셉이 주어지니깐 선택지를 확 좁힐 수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는 매번 마일리지 표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한 달 살기'라는 긴 기간을 가정하고 진행하다 보니 대충 한 달 기간 동안 왕복표만 있으면 그냥 간다는 식으로 찾게 되었다.
물론 내가 해외여행 전문가라서 일단 나가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올 것이었으면 편도 표만 구해서 나갔겠지만, 관광도 귀찮아하고 특히 이번에는 좀 머리를 식히면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 옵션은 제외시켰다.
아무튼 10월 말 기준으로 마일리지로 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도 한정적이었고, 바로 2주 후에 떠나는 것 아니면 몇 달 뒤에 떠나는 표 등으로 선택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지나고 보니 일단 수개월 이전에 '비행기표 확보 = 일정 확정' 작업이 우선이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내 마일리지 없어진다고 친절하게 협박/독촉하는 바람에 늘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해외 한달살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땡큐, 아시아나! 비꼬는 거 아님. 별로인 것 같은 게 누군가에겐 일종의 계시 or 행동의 시동 걸기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결정장애로 괴로웠던 사람이라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가진 마일리지 + 가능할 것 같은 시기를 조합하니... 인도네시아 발리는 아예 표가 없었고, 결국 태국의 치앙마이 왕복표로 결정되었다. 이렇게 정하고도 약간의 시기 조정 때문에 며칠 고민했더니 그 사이에 표가 막 없어지고 그래서 일단 서둘러 항공권 예약을 했다. (10월 말)
이제 한 두 달 남기는 했는데, 이제부터 컨셉을 고민해야 한다. 한 곳에 머물지 여러 곳을 돌아다닐지 휴식 위주일지 체험 위주일지 적당히 섞을지 등등.
일단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치앙마이 한 달 살기'이고, 치앙마이는 내륙 지역이라 바다가 없어서 '머리를 질끈 묶고 서핑'은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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