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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萬愚節, April Fool's Day)을 대하는 BBC의 자세

by 우oㅏ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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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의 유래

만우절은 다들 알다시피 매년 4월 1일에 유머와 장난을 너그러이 허용하는 특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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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의 정확한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몇 가지 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16세기 프랑스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인데, 유럽에서 새로운 역법 (달력)을 도입하다가 벌어진 해프닝이 기원이라는 설이다. 그 이전의 캘린더 시스템은 새해를 3월 25일에 맞이하였으나 16세기 경에 이를 현재와 같은 1월 1일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교통과 통신이 발달되지 못한 그 당시에는 이렇게 바뀌었다는 소식이 모든 지역에 도달하지 않아 새로운 연도를 3월 25일에 맞이하는 지역과 1월 1일에 맞이하는 지역이 혼재하게 되었고 이 즈음에 (4월 1일경) 바뀐 연도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다른 가설로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로마 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어떤 가설이 맞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현재 만우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이며 각종 언론이나 마케팅에 능한 기업들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우절 장난을 치기도 한다. 

 

웃는-어린이들
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유명한 BBC의 만우절 일화...

항상 살짝 냉소적인 농담을 달고 사는 영국 분위기라 그런지 엄. 근. 진의 대표적인 영국 공영 방송인 BBC도 항상 뭔가 깜짝 뉴스를 발표하곤 했는데, 1957년에 진행한 만우절 장난에서  '스위스에서 스파게티가 자라나는 나무가 확인되었다'는 가짜 뉴스를 방송했다. 이 가짜 뉴스에서는 스파게티를 재배(?)하는 모습이 깔끔하게 찍힌 영상을 방영했고, 뉴스 해설자들은 천연덕스럽게 더 많은 스파게티를 생산하기 위해 개량한 나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웃음기 빼고...) 이때 수많은 사람들이 낚여서 방송국에 문의 연락이 쇄도했었다고 한다.

 

1975년에는 60초가 1분이 되고, 60분이 1시간이 되고, 24시간이 하루가 되는 것이 이상해서 약 10년 뒤부터는  10진법 방식으로 바뀐다면서 100초가 1분, 100분이 1시간, 하루는 20시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거기서 그친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10년 동안은 적응 기간을 도와주기 위해 두 가지 기준의 시간을 같이 병행하여 표시하는 듀얼 시계가 보급될 거라는 뉴스를 더해서 신빙성(?)을 더하는 보도를 했다. 

 

1976년에는 무려 천문학자를 동원해서 태양계의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순간이 당일 몇 시 몇 분이라면서 그 순간에는 지구에 중력 이상이 생겨서 몸이 가볍게 느껴질 것이라는 방송을 내보낸다. 이 방송을 본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점프를 해대며 실제로 중력이 약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높이 점프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쯤 되면 이건 뭐 거의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종교 현상 비슷한 신드롬을 만든 것 아닌가? 대단하다. 

 

이쯤 되면 슬슬 좀 무서워질 정도로 농담에 목숨 거는 것으로 보이는데....

 

2008년에는 그나마 덜한(?) 장난으로  남극대륙 인근 킹 조지 섬에서 혹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일군의 펭귄 무리가 하늘을 날 수 있게 진화가 일어났다면서 펭귄 떼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인 것처럼 내보냈다. 펭귄들이 과연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잠시 감상해 보시라... ^^

 

펭귄관련 BBC 만우절 영상

BBC, 펭귄의 진화 (2008)

 

 

 

오늘은 만우절

요즘같이 팍팍한 세상에 주위의 친한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안겨 줄 수 있는 귀여운 장난 하나쯤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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