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멸종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오레오 광고

바나나 멸종설의 진실

예전에 맛있었던 바나나 품종이 멸종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종이 유통되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약간' 가짜 뉴스라고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나나 멸종설에서 언급되는 그로 미셸(Gros Michel) 품종은 파나마 병이라는 병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받자 파나마 병에 강한 다른 품종인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로 대체된 거지 그로 미셸 종이 멸종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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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멸종설'을 현실에 맞게 조금 수정하면 ‘예전에 맛있었던 바나나 품종이 (멸종이 아니라)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전혀 다른 종이 유통되고 있다’고 하면 맞는 말이 된다. 실제로 그로 미셸 바나나는 필리핀 현지 전통시장 등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설인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 에도 그 종자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대략 1980년대까지는 세계적으로 주력 생산되는 바나나 품종은 그로 미셸 품종이었고 현재 주력 종인 캐번디시 보다 맛은 좋았지만 생산성에서 밀려났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식용 바나나의 95%는 캐번디시 품종이다. 그래서 198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바나나가 예전 그 맛이 아닌데…’라는 말이 단순한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사실인 것이다.

 

바나나~!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Svalbard Global Seed Vault)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에 위치한 스발바르 섬에 있는 종자 저장소다. 이 저장소는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의 종자 저장소 중 하나로 현재 약 170만 개의 종자가 보관되어 있으며, 물론 앞에서 언급한 여러 바나나들의 종자도 보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로 변해가는 요즘 이러한 종자 저장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간이 먹는 주요 작물들의 유전적 다양성이 적기 때문에 전염병이나 기후 이상으로 주요 식량 자원이 멸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자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의도이다.

 

사실 예전 바나나 품종 멸종설도 사실 이런 것과 관련이 좀 있는데, 만약 지금 전 세계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바나나만 죽는 이상한 병이 유행한다면 (그리고 다른 바나나 품종의 종자가 없다면) 바나나가 멸종할 수도 있으니 식량 자원 품종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좀 자극적인 바나나 멸종설을 퍼뜨렸을 수도 있다.

 

오레오(OREO) 쿠키 광고

얼마 전에도 먹는 오레오랑 관계없는 'OREO 글쓰기' 관련 글을 썼는데... 오늘은 진짜 오레오 쿠키 이야기다.

 

좋은 글 쓰는 방법 OREO와 결근방기

좋은 글 쓰는 방법 OREO와 결근방기

 

오레오가 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를 모티브로 하는 광고를 만들었는데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를 아는 사람이면 피식 웃으면서 기억에 남을 광고다.

당시에 크게 뉴스에 회자된 이슈를 패러디하거나 크게 유행하는 TV 프로그램을 비슷한 분위기로 패러디하는 광고를 만드는 것을 이슈 하이재킹 (Issue Hijacking)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관련 뉴스가 나와서 화제가 되자 이슈가 식어버리기 전에 재빨리 이를 이용한 광고를 내보낸 마케팅으로 보인다.
  
광고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소개 영상과 같은 색상과 분위기를 갖춘 오레오 저장고를 소개하면서 오레오 쿠키가 저장소의 종자와 같이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홍보한다.

영상을 비교해서 보면 재밌을 것이다.

 

오늘은 바나나 멸종설 -> 멸종 대비한 종자보관소 -> 그걸 패러디한 오레오 광고를 소개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해 보았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영상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영상

 

오레오 광고  

오레오 저장고 영상, 이제보니 옷 색깔도 맞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