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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과 공부 방법

by 우oㅏ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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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사람마다 잠 못 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내 경우에는 주로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특정한 생각에 꽂히고 이후 연달아 떠오르는 생각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거푸 연상되는 생각에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다가 상상하는 내용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을 하다 보면 그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가고 뇌는 더욱 각성되어 더 말똥말똥 해지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쯤 되면 그날은 망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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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안 되겠다 싶으면 미디어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듣기 좋은 목소리로 설명해 주는 유튜브 채널의 재생 목록을 듣는다. 다큐멘터리 같은 것이나 과학/경제/역사 등등 잔잔한 목소리로 설명해 주는 것을 듣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들을 내용을 고를때 마치 팟캐스트처럼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골라야 한는 점이다. 만약 내용을 듣다가 "자 여기 보세요. 이부분이 어쩌고...." 이런 식으로 시각 자료로 설명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흥미가 더해져서 응? 지금 말하는 게 뭐지? 하면서 화면을 보고 싶고 유혹을 이기지 못해 환한 화면을 보게되면 오히려 잠이 달아나니깐.

밤에-스마트폰을-쳐다보는-사람-사진
아, 뭔데?? 아~ 궁금해 못 참겠어!


아무튼 목소리 좋은 사람이 1시간~ 2시간짜리 강의하는 것을 대뇌피질에 힘 쫙 빼고 듣다 보면 내 머리는 딴생각을 할 틈 없이 or 안 하고 그 설명의 논리를 따르게 되고 그 강사의 생각을 따라서 ‘수동적’으로 뇌가 반응하게 된다. 나의 불면증의 원인이 내가 스스로 뭔가 생각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능동적’ 뇌 활동이므로, 이를 ‘수동적’으로 바꿈으로써 곁가지 생각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어디 교육 같은데 불려 가서 크게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 졸린 것도 같은 원리인 것 같다.
 

수동적 뇌, 능동적 뇌

이를 반대로 적용하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데에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요새는 자기가 혼자서 문제를 풀고 생각하면서 ‘능동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여러 학원에서 + 인터넷 강의에서 ‘수동적’으로 듣는데 더 시간을 많이 쓰다 보니 계속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에 불면증의 원인이 뇌가 각성되어 버리는 것이고, 이를 뭔가 공부할때 역으로 이용한다면 강의를 들을 때 수동적으로 듣고 있는 게 아니라 강사와 내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 나의 태도를 ‘능동적’ 상태로 진입시켜야 한다. 강단의 선생님이든 화면 속의 선생님이든 그 사람이 하는 말을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어. 그러면 다음에 이렇게 되는 건가? ‘

‘저 설명대로라면 그다음 주제는 이렇게 되겠지?’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선생님의 다음 말은 다를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듯이 생각의 프레임을 세팅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생각에 꼬리를 물고 계속 연상되는 현상처럼, 그리고 어? 저게 뭘까?라는 호기심이 생겨 스마트폰 화면을 켜보고 싶은 그런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다. 즉, 공부하는 나의 뇌가 호기심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다.

 

공부에-집중한-사람-사진
책들이 날고 있어도 동요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

 

다들 알고 있는 공부 비법(?)

사실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뻔하디 뻔한 방식인 ‘예습’이다. 회의 들어가기 전에 회의 자료 목차와 키포인트를 숙지하고 가는 게 회의의 효율이 배가 되듯이, 이 뻔한 방법인 ‘예습’을 하고 간다면 오늘 선생님들이 어떤 주제로 어떤 문제 해결법을 설명할지 대략 파악을 하고 가기 때문에 위에 말한 ‘대화 같은 상태 = 뇌가 능동적 각성’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습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예습을 원리와 풀이 연습까지 다 해버리면 막상 수업 중에는 궁금한게 없으니 흥미를 잃게 만든다. 그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파악하고 수업에 임하는 것 정도면 집중력 가지는데 충분할 것이다. 자기가 이해가 안 되거나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를 알아야, 수업 중에 그 부분에서 질문이 생기고 집중이 되는 것이다. 왜? 궁금하니깐!

나도 내가하는 모든 일에 호기심을 계속 가지고 끊임 없는 탐구 생활을 해야 능률도 오르고 (적어도 업무에 있어서나 지적인 면에서) 행복할 수 있을텐데... ㅜㅜ

 

오늘의 결론

호기심은 뇌를 각성시키는 제1 요소이다.



- 마늘맛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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