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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새 습관 기르기 필승 전략

by 우oㅏ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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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을 기르기 위한 가장 쉬운 전략은 무엇일까?

새해에 다들 뭔가 결심을 하기 마련이고 그중에 ‘다이어트’와 ‘운동’은 빠지지 않는 고전 레퍼토리일 것이다. 나의 경우에 처음에는 야심 차게 미라클 모닝으로 매일 새벽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씻고 딱! 출근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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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 주도면밀하게 출퇴근 동선에 있는 장소로 체육관을 정했고 (이건 매우 중요함! 길 하나만 건너도 안 가게 됨.) 운동하고 씻고 준비하고 아침 식사 등등 생각해서 평소보다 약 2시간만 일찍 일어나면 미라클 모닝이 가능할 것 같은 간단한 문제였다.

 

그러나,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다 보니 새벽 2시에 잤고, 다음날 아침엔 평소처럼 일어나게 되었다. 망했다. 그다음 날은 평소같이 잠들었고 그다음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람을 번개처럼 끄고는... 또 망했다. 이렇게 며칠 지나 결과적으로는 평소보다 한 20~30분 먼저 일어날 수는 있었지만 뭐 체육관 가서 옷 갈아입고 구경만 하고 나올 시간 밖에 안 나온다. 그 시간이면 맨몸 체조나 할 수 있었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딱 맞는 말이다. 내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나의 약한 의지력에 실망 -> 좌절 -> 의심 ->분노 등 다양한 단계를 거치는 동안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아. 맞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내가 미라클 모닝을 위해 2시간을 일찍 일어나려면 최소한 2시간을 일찍 자야 한다. 그게 산수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되지 않는다. 공짜는 없으니깐. 그렇다 뭔가를 희생해야 한다. 자기 전에 폰을 보며 소일하는 재미를 희생해야 하고, 맥주 한 잔 마시고 드라마 한 편 보는 작은 여유를 희생해야 한다.

이러면 하루 종일 남의 의지로 힘든 생활을 하고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억울한 기분이 들겠지만, 위에 희생이라고 예를 든 것들은 사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정확히 일치하기도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침대에선 잠만 자는 곳으로 뇌에게 학습을 시켜야지 맨날 폰 보는 곳으로 인식시키면 피곤해서 일찍 눕더라도 눕는 순간 ‘아 폰 보는 장소구나?’ 이러면서 뇌가 각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1~2시간 전에는 폰 멀리하고 잘 때는 아예 침대에서 떨어진 곳이나 침실 밖에 두라고 권하기도 한다.
 
아무튼 희생이라고 부르든 생활 패턴 조정이라고 부르든 뭔가 변화가 있어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변화의 양이 너무 크면 내 몸이 적응을 못한다.
 

생활 습관이란 어찌 보면 삶의 관성의 집합체

거대한 열차가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거나 멈출 수 없듯이, 나라는 사람의 생활 습관도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게 야금야금 바꿔야지 부작용이 최소화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로 밤마다 치맥 먹던 사람이 갑자기 브로콜리만 먹으면 실패가 예약 확정된 셈이다. 다이어트 도시락 30일어치 사서 한 달은 먹어볼 수 있지만 평생은 못한다.
 
뭔가 희생해야 하는데 그것을 최소화해서 눈치 못 채게 바꿔야한다. 그래서 나는 단번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포기하고 시간을 좀 가지고 야금야금 접근했다.

우선, 평소 자는 시간 1시간 전에 조명을 낮추고 매일 10~20분씩 일찍 잤다. 그리고 아침에도 당분간은 체육관엔 못 가더라도 그저 10분 일찍 나가는 연습을 했다. 이게 1~2주 정도 되니 평소보다 1시간은 당길 수 있었다.

관성에-건물을-뚫고-나간-옛날-기차-사진
생활 습관 = 삶의 관성의 집합체

가장 작은 희생양을 고르자.

좀 익숙해졌고 당겨진 시간만큼 일찍 나와서 체육관에 들러서 샤워만 하고 나오는 것을 연습했다. 처음엔 좀 빠듯했는데 조금 더 내 생활 패턴을 관찰하고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는 등등 더 아침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한 달쯤 샤워만 하고 다녔더니 어느새 몰라보게 피부가 깨끗해졌다...는 농담이고, 체육관에 출근 도장 찍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그때부터는 비교적 쉬웠다. 시간을 조금 더 빼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체육관 안에서 사용했다.

처음에는 스트레칭만 하고 나오고, 그다음에는 스트레칭+웜업을 하고 나오고, 그다음은 트레드밀이나 머신도 좀 써보고, 어쩌다 조금 늦은 날엔 다시 샤워만 해도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여기고 다음날 다시 시도하고.... 결국 아침에 체육관에 1시간 남짓 시간을 쓰며 운동에만 약 30~40분 쓸 수 있는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대략 1년 이상 지속하다가 나중에는 운동 시간이 모자라서 저녁 시간으로 옮겼지만 이때 뭔가 내가 원하는 대로 생활 패턴을 만들고 오래 지속해본 작은 성공에 대한 성취감이 꽤 뿌듯했다.
 

오늘의 결론: 양털 깎기 전략으로 접근하자.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생활 패턴을 바꾸기 위해 희생할 것을 찾아서 없애야 한다. 그 희생의 임팩트를 최소화해서 부담이 거의 안 느껴져야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마치 희생양을 죽이지 않고 양털만 야금야금 깎는 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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