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하였다. 팬데믹(Pandemic)을 극복하고 엔데믹(Endemic) 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팬데믹, 엔데믹 뜻과 어원은 무엇일까? 혹시 콩글리시는 아닐까?
한 때, 언택트(Untact)에 속았던(?) 사람들
이제는 지나간 일이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시절에는 거의 모든 것을 비대면/비접촉 활동으로 꾸려나가려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접촉(contact) 하지 않는다(un-)는 관점에서 Un-contact -> (마음대로 입맛에 맞게) 줄여서 'Untact'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실제 영어권 사람들은 처음 듣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콩글리시였다.
영어권에선 '비대면 활동'의 의미로는 zero-contact, non-contact, contactless 등 줄임말 없이 정직하게(?) 사용한다. (언택트가 뭔가 입에 쫙 달라붙는 맛이 있긴 한데...^^)
언택트의 기원을 찾아보니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에서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서 2018년에 무인 주문 장치인 키오스크에서 착안하여 만든 단어인데, 2020년에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이 단어도 덩달아 대유행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제는 외국에서도 '언택트'라는 용어를 한국에서의 비대면 경제 활동을 설명하는 용어에 국한해서 사용하지만 나름 인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조금만 열심히 더 밀어주면 역수출에 성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못 알아들을 테니 설명해 주고 쓰자.)
혹시 엔데믹(Endemic)은 End+Pandemic 줄여서 만든 콩글리시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행히도(?) 엔데믹은 한국산 콩글리시가 아니라 사전에 있는 단어다.
Pandemic은 그리스어/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pan-이란 접두사는 모두 아우르는~, 범(凡)~이란 뜻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Pan-Pacific Hotel/ Pan-Pacific Airlines (범-태평양 호텔/ 범-태평양 항공) 이런 것도 있고, 미국의 항공사로 유명한 팬암(PAN AM)도 Pan-American에서 유래했으니 범-아메리칸 항공쯤으로 해석되겠다.
뒤에 붙은 -demic은 사람의/인류의~라는 뜻으로 초기엔 '판데모스/판데무스' 등으로 '범인류적인~, 인류공통의~ '란 뜻이었겠으나, 보통 단어들이 그 의미와 활용처를 확대해 나가듯이 세월이 지나고 영어권으로 넘어가면서 pandemic = '특정 질병이 인류 전체에/범인류적으로 대유행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Endemic은 앞서 설명했듯이 demic이란 말 앞에 en-이란 접두사(~와 함께, ~ 곁에라는 뜻)가 붙었기 때문에 Endemic의 말 그대로는 '인류와 함께 곁에 있는~'의 뜻에서 출발해서 한정된 지역과 한정된 시기에 일시 유행하는 '풍토병'을 의미하거나, 뜻이 더 확대되어 독감처럼 항상 주기적으로 언제든지 걸릴 수 있는 질병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는 농담으로 Endemic이 Endless Pandemic 아니냐는 설도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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