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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코코넛 마켓 - 치앙마이 Day 4 (1편)

by Dr. H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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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6 일요일 아침
내가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시작하고 나서 마침 친구네 부부가 나보다 하루 뒤에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나는 애초에 전날이나 당일에 즉석 계획(=무계획)이라는 여행 전략(?)을 가지고 있었고, 반면에 (친구네도 열흘 가까이 꽤 오래 머물지만) 나보다는 일정이 짧은 편이라 그런지 나름 알찬 계획을 짜 온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레 오늘은 친구네 스케줄에 따라서 내가 하루 종일 같이 꼽사리 끼는 것으로 하였다. 사실 처음에 치앙마이에서 보자고 이야기할 때는 그냥 식사나 한 끼 같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렇게 하루 온종일 같이 다닐 줄을 몰랐다. 그런데 혼자 할 수 없는 일 or 혼자라면 별로 안 당기는 곳을 가보고 경험을 하게 되어서 나름 상당히 재미있었다.

첫 방문지는 코코넛 마켓이다. 주말 아침에 방문해서 사진 남기기 좋은 곳으로 추천이 많이 뜨는 시장이다.  

코코넛 마켓 입구 전경

 
코코넛 마켓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수려한 코코넛 숲 (논? 밭?) 속에서 '아, 여기가 동남아구나' 하는 확실한 이미지를 챙겨갈 수 있었다. 즉,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아침 일찍 가면은 상대적으로 한가하고 뜨거워지기 전이라서, 야외에서 여유롭게 음식도 사 먹을 수 있는 분위기이고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용 인생샷을 건지려고 줄 서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그래서 더욱 아침 일찍 선선할 때, 아직 땀범벅이 되기 전 얼굴 상태가 괜찮을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방문지 보다 샤랄라 원피스 차림의 한껏 꾸민 사람들이 한가득한 장소다.

짜짠.. 입장하세요.

아래 사진에서 코코넛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은 땅이지만 그 사이사이 잔디밭처럼 보이는 곳은 사실 물이 가득 찬 도랑이다. 개구리밥(?) 같은 식물들이 떠 있어서 골프장 잔디 같은 느낌이지만 사람들이 실수로 많이 빠졌는지 여기저기 조심하라는 경고 표지판이 있다.

잔디밭이 아니라 개구리밥 같은 것이 떠있는 도랑임

 
사실 한 달 살기 극 초반이었고 '치앙마이의 마킷'을 처음 가보는 것이어서 매우 신선했다. 그리고 치앙마이 1월의 아침은 날씨가 선선해서 기분도 좋고! 나중에 한 달 살기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여기저기 야시장도 여러 번 가보고 하다 보니 약간 일상의 느낌이 들게 되었지만 코코넛 마켓은 아침 햇살 + 자연 속의 아기자기한 장소라서 어둡고 복작거리는 야시장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훨씬 더 세련되고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오는 관광지 느낌인데, 시간이 된다면 완전 현지인 위주의 로컬 시장, 관광객 많은 야시장, 코코넛 마켓이나 반캉왓 같은 팬시한 야외 아침~낮 시장도 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한 소품

 
이때까지는 쇼핑엔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나중에는 계속 보다 보니까 '어떤 시장에 가더라도 늘 보이는 찍어내는 듯한 기념품' vs. '이런 물건은 세상에 여기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제품' 등이 조금씩 구분이 되더라. ㅎㅎ 대략 후자가 몇 배 비싸긴 한데 그래도 우리 물가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니 만약 시장에 여러 번 갈 생각이 있다면 초반엔 규모가 큰 야시장을 좀 많이 둘러보고 나중에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서 사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 빈티지 의류 샵에 간 것도 좀 정리해 보겠다.) 한 달 살기처럼 한 곳에 비교적 오래 머무르다 보면 한 번 가서 만지작 거리다 놓아버린 제품을 다시 보려고 그 가게에 다시 방문하기도 한다. 신중하게 쇼핑하는 것이니 충동구매는 아니긴 한데... 결국엔 더 많은 쇼핑을 하게 되는 건가?  ㅋㅋㅋ

바나나잎에 싼 각종 찹쌀밥
나름 고가의 통 생선 구이

 
그리고 코코넛 마켓 다음에 바로 찡짜이 마켓을 가기로 해서 여기서는 간단한 간식 몇 개만 먹어보고 말았는데, 여기서 먹고 싶은 것 다 먹는 게 좋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나마 코코넛 마켓은 보통 이른 시간에 가게 되어서 날도 선선하고 사람도 좀 지나야 많아져서 뭔가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 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그다음 점심때쯤에 방문한 찡짜이 마켓은 사람이 너무 몰려서 일단 자리 잡는 데에도 한참을 돌고, 음식 주문에도 시간이 걸리고 날도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해서 아침 코코넛 마켓에서 느꼈던 그 여유로움이 사라졌다. 기회가 있을 때 & 먹고 싶을 때 맛있어 보이는 것은 그냥 사 먹자.
 

야외 카페의 실력 좋았을 것 같았던 바리스타

 
아무튼, 마침 방문한 시기가 커피 관련 이벤트 기간이라서 여기저기에 독특한 원두를 들고 나온 매장이 많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평소에 커피를 자제하던 습관을 유지하고 있어서 한 잔도 마시지 않았던 것이 나중에 생각해 보니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행 막판에는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한 카페에서 2잔씩 마시고 막 그랬음 ㅋㅋㅋ) 여행이니까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 먹고 싶을 때 맛있어 보이는 것은 그냥 사 먹자.

너무 귀여운 아기 양 or 염소에게 먹이를 주는 곳 (일반 시장에는 이런 거 없다. 역시 관광용 시장이 이쁜게 많다. ㅋㅋㅋ)

 

매력적인 코코넛 마켓, 포토 스팟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린다.

[구글맵 주소]

코코넛 마켓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마지막으로 아래 캡처 사진처럼 구글 맵에는 금요일~일요일 08시~15시까지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방문 후기는 토/일요일만 한다는 글과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안전빵(?)인 일요일에 간 셈인데, 이렇게 혼선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현지 상인에게 정확한 요일 정보 같은 것도 물어볼 걸 그랬다. 아무튼 이렇게 멋진 코코넛 마켓을 뒤로하고 찡짜이 마켓으로 향한다.

구글 맵 캡처) 코코넛 마켓 금요일은 안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으니 현지에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구글맵 정보가 틀릴 때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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