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에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막연하게 뇌가 깨어있는 동안 받아들인 정보를 우리가 자는 동안에 버릴 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보존할 것을 분류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신경 관련된 뇌의 부위를 건드리거나 전기 신호가 스쳐가기(?) 때문에 일종의 시각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가 (우리가 기억이 나면)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뇌 가소성(腦 可塑性 / neuroplasticity /brain-plasticity)에 대하여 찾아보다 보니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
뇌 가소성이라는 것은 아래 관련글에서도 정리했듯이 나이에 상관없이 연습/공부를 꾸준히 하면 얼마든지 뇌 회로를 그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어 그 특성을 이름 붙인 것이다.
[이 블로그의 관련글]
그런데 여기서 뇌 가소성이 새로 연습하고 공부한 것은 뇌 회로에 새기지만 반대로 뇌의 어떤 부위를(또는 기능을) 계속 안 쓰면 그 부분을 퇴화시키거나 (없애거나) 다른 새로운 회로를 덮어쓰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 습득한 기술을 잘하기 위해서 안 쓰는 뇌의 리소스까지 동원한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여러 뇌 가소성 관련 실험에 따르면 시각 부분을 몇 시간만 차단해도 시각을 담당하는 해당 담당 뇌 부분이 조금씩 퇴화된다고 한다. (이런 증거만 보더라도 뇌가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희망적으로 생각하면 짧은 기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무튼 우리는 보통 6~8시간 (하루의 25~30%) 가까이 자는 동안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시각이 차단되고 아무 조치가 없다면 시각 부분을 담당하는 뇌 회로는 다른 경쟁하는 뇌회로에 의해 재배치 (일종의 잠식?) 당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자는 동안에도 가끔씩 시각 신경에 임의의 전기 신호를 (노이즈라도) 보내게 된다. 이때 마치 뭔가를 보는 듯이 눈의 빠른 움직임(Rapid Eye Movement)이 나타나게 되고 많이 들어본 REM 수면이 바로 이때 일어나는 것이다.
뇌 가소성도 들어봤고 REM 수면도 익숙한 용어이지만, 너무 빠른(?) 뇌 가소성으로부터 중요 영역인 시각 영역을 지키려고 REM 수면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재미있게 들린다.
이제부터는 악몽을 꿔도 너무 걱정 말라. 물론 악몽을 꾸면 그 순간에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한 영향을 받겠지만, 그만큼 강렬하게 대뇌피질의 시각 중추를 자극해서 시각 영역의 기능을 유지하려는 나의 반응일 뿐이라고 생각고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다행히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면 엔도르핀 등 순간적인 수혜를 받았으니 두 배로 땡큐 하면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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