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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투리 - 탄산음료(soda, pop, coke) 세력 변화

by 우oㅏ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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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 식당에 가서 탄산음료를 시킬 때에는 보통 "콜라 또는 사이다 주세요."라고 하면 다 통한다. 극장 등 스스로 따라 마시는 곳에서는 그냥 '탄산음료' 추가하면 컵을 받아서 원하는 대로 따라 마시면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원래 탄산음료를 뜻하는 'carbonated beverage'를 주문하면 아마도 우리가 식당에서 물 달라고 'H2O 주세요'라는 느낌일 수 있겠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탄산음료를 soda, pop, coke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는데 이것들이 서로 호환되는 단어가 아니라 지역별 사투리처럼 서로 다르게 사용한다. (참고로 술이 아닌 청량음료를 아우르는 'soft drink'라는 말은 지역에 관계없이 두루 사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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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아래 1947년 그림에서도 나와있지만 전통적(?)으로 (그리고 구글링 해보면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초까지도 유사한 그림이었다.) 대략 미국의 서부 해안가 + 동북부 해안가는 'soda'로 부르고, 중부와 북부는 탄산음료 딸 때 나는 빵~소리인 'pop'이라고 부르고, 코카콜라의 근원지(?)를 끼고 있는 남부 지역은 'coke'로 통칭되었었다.

지역의 면적으로 보자면 soda 지역이 적었지만, 주로 인구밀집 도시가 해안가에 많은 것을 고려하면 사용 인구로서는 대략 삼국지의 '천하삼분지계'처럼 균형(?)을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에서 보게 된 아래 2023년 현황 그림에서는 soda가 세력을 엄청나게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만히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이유를 추론해 보자.

일단 soda는 시작부터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가 많은 미국의 서쪽/동쪽 해안가에서 사용하는 단어이다. 초기 사용 인구도 많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구 증가율이 어디가 더 많을까 생각해 보면 서부 해안은 실리콘 밸리와 UC계열의 좋은 대학으로 유학생과 이민자가 많고 게다가 멕시코 등지로부터 유입되고 히스패닉 등으로 인구 증가율이 타 지역보다 높다.

그리고 언어라는 것이 현대에는 특히 대중매체를 통해 그 생명력이 가중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할리우드라든가 각종 뉴스의 중심이 되는 뉴욕, 워싱턴 등이 속한 지역의 단어가 영화나 드라마 뉴스 등에 녹아서 전파력을 배가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어르신들 말씀 들어보면 수십 년 전에는 영화나 공중파에서 아예 사투리 억양을 듣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2000년대가 되어서야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2001)'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점차 사투리가 영화나 공중파에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당시에 평생 사투리를 못 들어본 사람 중에 일부는 아예 사투리 대사를 못 알아듣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증언(?)을 들은 적도 있다.(실제로 영화 '친구'의 DVD에는 한국어 표준어 자막을 넣었다고 한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국 갈 때 갈 지역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알고 가면 조금 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림 출처, Reference]
https://www.facebook.com/share/p/Hp9Nv1LUwwqrrp5R/?mibextid=qi2Omg


지역별 탄산음료 사투리의 세력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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