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의 매력점
요즘같이 스트레스가 만연한 시대에는 천하무적 먼치킨 주인공이 뜸 들이지 않고 시원하게 악당을 쓸어버리는 장르도 인기 있기는 하지만, 적과 비슷비슷한 능력치인 주인공이 지혜롭게 놀라운 실력으로 역경을 이겨 나가는 서사는 언제나 매력 있다. 오늘은 슈퍼 히어로물은 제외하고 여성 단독 주연으로 무쌍을 찍는 여성 주연 액션 영화를 몇 가지 추천하고 각각의 매력 포인트를 스포 하지 않는 선에서 짚어보겠다.
- 추천 목록 -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 샬리즈 띠런?, 1975년생, 177cm) 주연인 영화. 비밀이 담긴 서류, 필름을 찾기 위해 동서독 시대의 베를린으로 파견된 요원이 겪는 배신에 배신의 플롯과 거친 숨결이 막 느껴질 것 같은 처절한 액션이 특징이다. (주인공에 몰입하다 보면 내 몸이 아픈 느낌이 든다.) 중간중간 네온 팝 아트 같은 화면이나 격렬한 전투 장면, 그리고 1980년대 느낌을 풀풀 풍기는 사운드트랙이 매력 포인트다.
올드 가드 (The Old Guard, 2020)
또 샤를리즈 테론! 장신이어서 그런지 갈수록 액션 쪽으로 특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올드 가드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전사 팀을 이끄는 주인공이 겪는 사건들과 인상적인 전투 장면이 돋보이는 스릴 넘치는 액션 영화다.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1986년작 '하이랜더'의 설정과 유사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 영화라 훨씬 세련되었다. 중간에 살짝 늘어지는 부분이 조금 있고 빌런이 좀 약한 듯 하지만 속편을 위한 장치인 듯하고, 그래도 넷플릭스 영화 특유의 용두사미 현상도 덜한 편이라 시간이 잘 가는 액션 영화로 평가한다. 중간중간 떡밥을 왕창 뿌렸는데 속편 소식이 없네.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2017)
밀라 요보비치(Milica Bogdanovna Jovovich, 1975년생, 174cm) 주연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 원작인데 영화가 더 떠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좀비가 득실거리는 라쿤 시티를 헤쳐나가는 멋진 여주인공 앨리스의 원 탑 액션 호러 영화다. 초창기는 그래도 주인공이 좀 힘들어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느낌도 있는데 뒤로 갈수록 먼치킨스러워지고 게임 캐릭터화 되는 면이 있다.
고어함, 액션, 서스펜스가 가득한 좀비 액션물의 고전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시리즈가 6편까지 나왔으나 (스핀 오프도 있고) 뭐 꼭 순서대로 볼 필요도 없고 대충 설정만 알면 그냥 아무거나 먼저 봐도 될 정도로 오락성에 집중한 영화다.
킬 빌 (Kill Bill : Vol. 1, 2003)
우마 서먼 (Uma Karuna Thurman, 1970년생, 키 181cm)의 캐릭터인 '신부'가 죽음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나 데들리 바이퍼 암살단에 복수를 하는 복수극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러 영화나 애니 작품을 오마주한 스타일리시한 액션 장면, 재치 있는 대사, 귀에 꽂히는 사운드트랙 등이 특징이다. 그런데 타란티노 감독의 일본 애니 같은 좀 과장된 액션과 고어스러운 표현은 사람마다 호불호 갈리니 참고하자.
에이리언 (Alien, 1979)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1949년생, 180.3cm) 주연 영화. 정말 고전 SF 스릴러 명작이다. 화물 우주선 승무원인 주인공이 먼 행성에서 마주친 외계인의 침입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을 정말 긴장감 넘치게 표현한 영화이고 소름 끼치는 에일리언의 충격적 디자인과 변신(?)하는 설정은 그 뒤의 영화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액션 시리즈물의 숙명이랄까? 역시 1편의 주인공은 속편에서 더욱 강해지고, 혹시 죽더라도 여러 방법으로 (같은 배우를 출연시키기 위해) 부활(?)시키고 뭐 그렇다. 그런데 한글 제목은 '에이리언'인데 다들 '에일리언'이 훨씬 더 익숙하다.
거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만큼 많은 속편과 스핀오프를 만들어 내었고, 심지어 다른 영화 속 외계인인 프레데터와 맞짱(?)을 뜨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도 생겨났고, 이 영화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프로메테우스 (2012), 에이리언: 커버넌트 (2017) 등도 만들어져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다.
솔트 (Salt, 2010)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1975년생, 169cm) 주연의 영화. 러시아 스파이 누명을 쓰고 도주하는 CIA 요원이라는 설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액션 장면과 긴장감을 내내 유지한다. 줄거리나 설정은 약간 90년대 풍의 레트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주연 배우의 매력으로 끝가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라고 평가한다.
툼 레이더 (Lara Croft: Tomb Raider, 2001)
또 안젤리나 졸리! 아버지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모험을 나서는 백만장자+고고학자+용병이라는 사기캐 엄친딸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이것도 게임 원작이라고 하는데 게임보다 영화가 훨씬 더 유명한 작품품이 되었다. 2018년에 리메이크된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영화도 있지만,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은 2001년작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도 속편이 나왔는데, 1편이 더 훌륭하다는 평가이고 뭔가 이어지는 줄거리도 아니니 1편만 봐도 충분할 듯하다.
오늘의 영화
위 추천 목록의 영화들은 모두 재미, 시각적 완성도, 주연 배우의 매력 등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영화다. 고전 액션 영화의 팬이든 새롭고 흥미진진한 영화를 찾고 있든 볼 기회가 있으면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먼치킨 여전사는 아니지만 뭔가 감성적인 면이 강조된 프렌치 비극 액션을 보고 싶다면 니키타 (Nikita, La Femme Nikita, 1990)도 추천 목록에 추가한다. 나중에 헐리우드에서 '니나' (Point Of No Return,1993)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었는데 비교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대부분 원작이 더 훌륭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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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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