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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폴레옹 (2023)'을 보고...

by 우oㅏ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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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영화를 찾다가 '나폴레옹'이라는 영화를 보고 바로 예매하려고 봤더니 아직 개봉 전이었다. 그런데 어라? 가까운 극장에서 공식 개봉 며칠 전에 하루에 1회 상영을 하는 곳이 있었다. 무려 IMAX 관에서 말이다.

일단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만 보고 예매를 하고 봤더니, 오오.. 감독이 '리들리 스콧' 감독이다. 그렇다 다작과 장수(?)의 아이콘이자 '에이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 델마와 루이스(1991)', '글래디에이터(2000년)', '블랙호크 다운(2001)', '프로메테우스(2012)', '마션(2015)' 등등의 그 감독님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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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글래디에이터' 영화에 호아킨 피닉스가 열등감에 찌든 로마 황제 연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프랑스보다 오히려 이탈리아에 가까운 완전 변방 코르시카 섬 출신으로 스스로 프랑스 황제에 오르는 나폴레옹 역할을 했다니 뭔가 황제 역할 배우 개그가 나중에 많이 나올 듯싶다.

아무튼 파란만장한 인생을 약 2시간 반의 상영 시간에 다 담을 수는 없을 테니 감독으로서 선택과 집중을 어디에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역사적 인물을 감독이 재해석한 영화이기 때문에 큰 반전요소가 없어 감상평에도 크게 스포일러 요소도 없을 테지만, 그래도 줄거리를 묘사하기보다는 각 장면에서 느낀 감상평을 남긴다.

영화에서는 아예 유년기 등은 다루지도 않았고, 굵직굵직한 역사적 장면을 무심하게 뚝뚝 떼어서 보여 주는데 반해, 조세핀(배우: 바네사 커비)과의 애증의 히스토리는 뭔가 시시콜콜한 장면이 많아서 감독이 '영웅도 한낱 감정에 매몰되는 인간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초기 뚤롱(툴롱) 전투 장면에서는 나폴레옹이 의도한 전략과 전술이 잘 들어맞는 쾌감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주인공이 가쁜 숨을 몰아 쉬는 모습을 보여주며 처음부터 전쟁의 신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처음엔 나폴레옹에게 지병이 있었던가?라고 생각할 뻔...)

그런데 영화 내내 너무 많이 죽어 나가는 일반 시민들과 병사들을 보여 주면서도, 그들의 지도자들은 전투 후에 적장과 서로 티타임을 가지면서 강화 조약을 맺고 다시 또 배신을 하면서 계속 '플레이어'로 남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일반 시민, 일반 병사의 목숨을  체스말처럼 부리는 체스 플레이어 같은 느낌이랄까? 그때 그 시대가 그러해서 그냥 그런 건지 아니면 감독이 조금 더 의도한 것인지 나중에 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프랑스 시민이지만 왕당파 시민의 시위를 대포로 쓸어버리는 모습 등에서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묘사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 스나이퍼가 쏠 수 있음에도 영국군 장군이 제지하는 모습이나, 나폴레옹을 체포(?)한 뒤 군함 내 선실에서 깔끔한 식사를 대접하는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오히려 영국 미화라고 프랑스에서는 이 영화의 평이 별로 안 좋다고 한다.

하긴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 영화를 일본에서 만들었는데, 이순신 장군과 조선 군인들이 일본어를 쓰고 일본군을 격파하는 모습보다는 선조에게 찍혀서 고초를 겪고 백의 종군하는 모습을 중점으로 묘사했다고 상상해 보니, 당연히 프랑스에서는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이야기 자체가 너무 거대해서 그랬을까? 전쟁에 대한 너무 단편적인 묘사(예를 들어 이집트 원정은 거의 역사 왜곡의 코미디적 연출을 감행했다.)가 좀 많았고,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문제 없었겠지만 왜 그 전쟁을 하고 그 전쟁이 왜 중요했던가 등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그리고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지식이 없었기에 계속 드는 의문점이 '나폴레옹은 왜 그렇게 조세핀에게 집착(?)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영화 속엔 부재하여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왜냐하면 영화의 큰 2개의 축이 (1) 전쟁 및 황제가 되는 과정,  (2) 조세핀과의 사생활이었는데, (1) 번과 (2) 번이 이집트에서 급 귀국한 것 외에는 사실 큰 연관성도 거의 없고 두 축을 다루는 톤이 서로 많이 달라서 한 축을 들어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

[추천 포인트]
- 재미있는 전쟁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면 추천. 특히 포병과 카발리(기병)가 공존하던 유럽 전쟁 장면 좋아하면 추천
- 이미 나폴레옹의 서사를 잘 알고 있다면 비교해서 보는 맛
- 루이 16세-나폴레옹 시대의 의상이나 인테리어 등에 관심 있다면 눈요기 거리가 많음
  
[비추천 포인트]
- 애틋한 러브라인과 감정 묘사를 중요시한다면 그런 게 별로 없어서 아쉬울 수 있음
- 역사 속의 나폴레옹의 서사를 잘 모르고 있다면 많은 설명이 생략되어 불친절할 수 있음

[총평]
개인적으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인공의 몰락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고 흥미 있게 잘 봤음 ^^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다.

시대의 풍운아가 이렇게 얌전히 진열대에 있는 것이 어쩐지 안어울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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