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페이스(Pace)

건강증진 겸 취미 생활로 근력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달리기, 조깅, 러닝, 런닝, 뜀박질... ^^)를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는데, 러닝 관련 검색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생각 보다 일상에서 덜 익숙한 여러 가지 용어가 있다.

반응형

페이스 (pace)

마라톤에서 선수의 달리는 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옆에서 같이 뛰어주는 선수를 페이스메이커 (pacemaker)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페이스'는 우리말로 '속도'라고 번역되기는 하는데, 사실 물리 단위를 보면 속력과 반비례 관계의 물리량이다.

일단 속도와 속력을 잠시 구분하자면,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속도와 속력을 잘 구분해서 쓰지는 않지만 물리에서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가진다.

- 속력(speed): 스칼라 성격이며 방향성 없이 빠른 정도의 양만 말하는 물리량이다.
- 속도(velocity): 벡터값으로 방향성이 있는 물리량이다. 즉, 속력+방향성을 같이 가지는 물리량이다.

일상에선 혼용해서 쓰고 속력의 의미로 속도란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럴때마다 주위의 T성향의 이공계 인사들이 친절하게 지적해 주곤 한다. ^^

아무튼...
달리기에서 600 페이스란, 6'00"/km라고 쓰는데 (또는 6분 00초/km), 해석하자면 1km를 달리는데 6분이 소요된다는 뜻이다.

같은 것을 우리에게 익숙한 속력(speed)으로 환산하면 600 페이스를 분자 분모를 바꾸어 역수를 취하면 = 1km/6 min = 10km/60 min = 10km/1시간 = 10km/h = 시속 10km의 속력이 되겠다.
 
런닝머신 속도와 페이스 변환이 필요하면 아래 관련글을 참조하시라. 
 

러닝머신 시속 속도와 페이스(Pace) 환산표

 

건강을 위해선 자주 그리고 천~천히 달리세요. ^^

 

속력 말고 페이스를 쓰는 이유?

그냥 "난 오늘 아침에 평균 시속 10km 정도로 달리기 했어"라고 말해도 되는데, 왜 pace라는 개념을 쓸까?

사실 사람이 달리는 속력은 거기서 거기이지만 속력을 좀 올려도 체감되는 어려움은 급변해서 시속 몇 km로 표현하면 감이 잘 안 온다.

예를 들어, 보통 건강한 사람이 설렁설렁 뛰는 속력이 대략 7~8km/h라고 한다. 그리고 위에 예를 든 6'00"/km 페이스로 1시간 정도 여유 있게 달리면 초급 수준은 벗어났다고들 한다.
 
자 그럼 600 페이스와 시속 8km를 비교해 보자. 600 페이스는 시속 10km/h니깐 8km/h 대비 그리 빠른 것 같지 않다. 성인이 보통 걷는 속도가 4km/h니깐 시속 8km로 뛰는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시속 10km로 뛰는 사람에게 추월을 당하면 상대적으로 2km/h 차이기 때문에 매우 느릿느릿 걷는 노인의 발걸음 속력 정도로 앞서가는 사람을 보게 된다. (글로만 보면 별 차이 안 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상황을 pace로 환산해서 보면 시속 8km의 역수 = 60 min/8km = 7.5 min/km = 7'30"/km의 페이스가 된다. 이를 6'00"/km  페이스랑 비교해 보면 어떤가?

총 거리 1km 달리기를 한다고 했을 때 600 페이스가 골인한 다음 1분 30초 후에 골인하는 것이다. 만약 10km 달리기를 했다면 두 사람의 차이는 15분이나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록 향상을 위해 기록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민감한) 척도가 필요하고 페이스를 10초 당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아무튼 애플 워치니 삼성헬스니 나이키 런 클럽 등 각종 달리기 가젯이나 앱에서 제공하는 기록들은 나름 다 의미가 있다.

가민 인스팅트 크로스오버 스마트워치 GPS

가민 포러너 965 스마트워치 GPS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관련글]

슬로우 조깅, 존2(zone 2) 달리기 1시간 연습

달리기 케이던스 180 spm

우아한 타락 (graceful degradation)

저질 체력의 달리기

딱 3가지 운동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