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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 이야기, 사실은 근거 없는 사실 강연의 단골 예시, 70년을 사는 솔개? 기업체에서 외부 초청 강연을 하면 조직의 체질 개선이나 중년 회사원 대상으로 자기혁신의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심심치 않게 인용되는 솔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솔개는 약 70년쯤 살 수가 있는데, 중간에 40년쯤 지나면 부리와 발톱이 너무 자라 구부러져서 더 이상 사냥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때쯤 생각이 깨인(?) 솔개는 스스로 부리를 부러뜨리고 발톱을 빼고 고통스러운 갱생의 시간을 견디다가 새로운 부리와 발톱이 자라나면 30년을 더 생생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현실에 안주(?)해버린 솔개는 자신을 리뉴얼하지 못하고 40년 만에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감동적인 우화다. 조직의 입장에선 나름 잘 나가고 있다가.. 2023. 3. 15.
거름지고 장에 간다. 밴드 웨건 효과 귀인을 만나다.머리 좀 식히려고 잠깐 동료랑 바람 쐬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선물용 와인을 사야 한다고 같이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와인 샵에 가자고 한다. 별생각 없이 흔쾌히 따라간다. 잠깐의 와인 구경 후 계산을 하는데, 마침 그 점포에서 몇 병 이상 구매 시 스크래치 복권으로 사은품을 준다고 한다. 복권을 고르라는 와인샵 직원에게 동료가 한마디 한다. "저만요?" 나도 복권... 아싸, 그래 오늘의 귀인은 당신이다. 거름 지고 장에 간다.스크래치 복권을 긁었더니 다행히(?) 둘 다 똑같은 상품이 당첨되었다. '땡큐 브로!'를 외치며 오간 말. "이야 거름맨 한 보람이 있군!" "거름맨이 무슨 말?" 그렇지, 거름맨이란 말이 따로 널리 쓰이는 말이 아니긴 하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옛 속담에 '거름 지.. 2023. 3. 14.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추천 언제 우주 영화를 봐야 좋을까??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연인, 친구, 가족과의 사소한 트러블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거대한 산이나 끝없는 바다 같은 대자연을 보면서 인생사 별거 아니라며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그런데 대자연은커녕 도심에 살면서 하루종일 하늘 한 번 안쳐다 보는 경우도 허다하니, 스트레스를 받는 사소한 일을 잊고 삶의 영감을 얻고 싶을 때 광활한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보면 우리 인간은 우주 스케일에서 먼지 알갱이보다도 작은 지구라는 곳에 모여서 찰나의 순간을 사는 존재일 뿐이라 느끼며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우주(배경) 영화 추천 목록 그래비티 (Gravity, 2013)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우주 스릴.. 2023. 3. 13.
시간 여행 영화 추천 그때 그 시점마다 딱 보고 싶은 영화가 다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영화의 장르가 다 다르며, 그 한 사람도 때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의 장르가 달라진다. 뭔가 스트레스를 받고 만사가 귀찮을 땐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가 입맛을 당기기도 하고, 기분이 다운되었을 땐 어처구니가 없는 B급 병맛 영화가 보고 싶기도 하며, 혼자서 조용히 영화를 보고 싶을 땐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나 음악이 좋은 영화를 고르기도 한다. 평소 자기 자신의 취향을 잘 파악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를 잘 알고 있으면 영화를 고르는데 시간 절약이 된다. 그런데 같은 주제라도 그 표현 방식이나 장르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주제라도 다양한 영화의 맛을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 시간 여행은 주로 S.. 2023. 3. 12.
주작과 조작, 사라진 고어(古語)가 우습게 되살아나다. 주작과 조작은 다르다? 청소년과 대화 중에 어떤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그건 정말 주작 아니에요?'라는 말을 듣고는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나: 조작과 주작은 같은 뜻일까요? 청소년: 같은 뜻 아니에요? 나: (매우 잘난척하며...) 사실 '주작(朱雀: 붉은 새)'이라는 건 동양 종교 중 도교(道敎)에서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는데, 남쪽을 지키는 불사조나 봉황 같은 붉은 새를 말하는 거였어요. 동-청룡, 서-백호, 남-주작, 북-현무 이렇게 사신(四神)이라고 부르지요. 청소년: 그런데 그럼 왜 주작(朱雀: 붉은 새)이 조작(造作)이랑 비슷한 말로 쓰인 거죠? 나: (약간 자신 없어하며) 음... 예전에 뭔가 조작에 관한 이슈가 있었는데, 그걸 게시판에 쓰면 시끄러워져서 '조작'을 금지어/금칙.. 2023. 3. 11.
오해를 기회로... (I.d.H 음료, RtA 라면) 몇 년 전에 성능 좋은 숙취 음료가 호주에서 기사화되었다. 호주에 연방 과학산업 연구 기구 CSIRO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라는 기관이 있다. CSIRO는 호주 정부의 독립적인 과학 및 연구 기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산업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분야는 농업, 의료, 방위, 광업, 자원, 정보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관에서 숙취에 효과가 있는 식음료를 조사하였고 (그런데 연구기관에서 왜 이런 걸 조사했을까? 그것도 궁금하네...) 그중에 'IdH 숙취해소 음료'라는 것이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었다. 그래서 GQ라는 남성 잡지에서 숙취.. 2023. 3. 9.
Funk, Punk 그리고 Cyberpunk (음악, 패션, 영화) Funk와 Punk의 차이 Funk와 Punk는 각각 음악의 장르로서 음악적으로 매우 다른 장르이고 그 시작이나 배경, 느낌도 완전히 다르며 추구하는 패션 또한 완전히 다르다. 음악적 조예가 있는 사람이면 혼동하지 않겠지만, 한글로 적으면 둘 다 '펑크'라고 쓰기 때문에 잠시 헛갈릴 수 있다. '훵크(Funk)'와 '펑크(Punk)' 이렇게 구분해서 써야 할까?음악 장르로서Funk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시작된 장르로 대개 느린 그루브이고, 재즈에서 영감을 받은 리듬과 함께, 훵키(Funky)한 키보드와 브라스 섹션으로 구성된다. 약간 많이 신나는 흑인 음악 같다는 느낌이랄까? 공연 무대도 대개 화려하고 극적인 무대 공연으로 유명하다. Punk는 1970년대 후반에 영국과 미.. 2023. 3. 8.
접근성, 구글이 싫어하는 블로그 구글 AI가 사람도 아니고... 구글 직원이 하나하나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좋다 싫다를 판단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구글의 AI가 인격체도 아니니 사실 좋아한다 또는 싫어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폐가 있긴 하다. 오늘 생각해 볼 주제는 단순히 차별이나 혐오성 발언을 배제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 블로그라는 것을 쓰다 보니 알게 된 몇 가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간과하고 있었던 면을 공유하고자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창문 그저 일상을 열심히 사는 한 개인으로서 항상 속해 있는 일상 루틴에 나의 시야가 제한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 개인의 시야를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창문'으로 표현을 하곤 하는데 내 일상에서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될 때마다 새로운 창문이 생겼다고 여긴다. .. 2023. 3. 5.
영화속 불로장생 프로젝트 영생의 꿈 진시황 이전부터 사람들은 불로장생을 넘어 영원히 사는 영생의 꿈을 꾸어왔다. 최근 과학적으로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자연 수명으로 알려진 약 120세의 벽을 허물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가 상당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과학보다 빠른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SF 소설과 영화이다. 과학적 훌륭한 업적들을 보다 보면 구체화되기 훨씬 이전에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으니 먼저 영화 속 후보들을 생각해 보자. 후보 #1 - 다른 몸에 내 정신을 이식하기 개인의 기억을 일종의 클라우드 저장소에 백업해 두었다가 새로운 신체 하드웨어에 기억과 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영생을 살아간다는 영화적 설정이 많다. 미드 ‘얼터드 카본’ 시리즈(2018)이나 공포영화 ‘겟 아웃(201.. 2023. 2. 28.
파도소리를 왜 백색 소음(white noise)이라고 할까? Why white?파도 소리나 빗소리 등을 왜 백색 소음(white noise)라고 부를까? 우리가 빛에서 맛을 느끼거나 소리에서 색깔을 보는 '공감각자'라면 모를까, 일반인 입장에서는 소리에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일단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자. 문화권에 따라 무지개 색의 숫자가 여러 가지라고 하는데 우리는 보통 무지개 색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이렇게 7가지 색이라고 말한다. 빨강에 가까울수록 주파수가 길고 보라색에 가까울수록 주파수가 짧아진다. 빨강(적색, red) 보다 더 주파수가 작은 빛을 적외선 (infrared)이라고 하고, 보라색 (자색, violet) 보다 주파수가 더 높은 빛을 자외선(ultra-violet: UV)라고 부른.. 2023. 2. 27.